13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봉쇄 재개 선언으로 급락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 재개 선언으로 중동 리스크가 다시 떠오르며 급락했다. 유가 급등과 반도체주 하락에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은 하루 만에 9% 넘게 빠졌다.

13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37포인트(0.26%) 하락한 5만2498.6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60.05포인트(0.79%) 하락한 7515.34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은 408.43포인트(1.55%) 내려 2만5873.18에 마감했다.


악재의 연속이었다. 중동 리스크 격화에 국제유가는 뛰었고 주가는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본인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재개를 선언했다.

이날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종전 양해각서(MOU)는 일종의 시험이었지만 이란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오늘 밤과 내일 그들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의 피캑스 마운틴(곡괭이 산)에 대한 공습을 예고했다.

최근 협상이 교착에 빠짐에 따라 양국은 공습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긴장을 키웠다. 이에 국제유가는 9% 넘게 뛰었고 증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간 급격히 뛴 증시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다.


토마스 마틴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5월 말 이후 반도체주의 주도로 증시가 너무 빠르게 올랐다"며 "급등세에 따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주는 이날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마이크론은 4.32% 하락한 937달러에 장을 마쳤고 AMD는 4.21%, 인텔은 6.12% 내렸다. 엔비디아는 3.52%, 브로드컴은 3.98%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78% 밀린 1만2347.78에 마감했다.

나스닥 첫날 12.8% 급등했던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이틀 차인 이날 9.3% 급락했다.

벤 풀턴 웹스 인베스트먼트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중동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증시는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면서도 "다만 AI 투자 스토리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관건은 거시경제 지표 발표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고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나와 취임 후 첫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실적 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투자은행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이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