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밤부터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의성군 점곡면과 단촌면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허천 범람과 도로 유실,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올해 초 대형 산불 피해를 입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로 산림이 크게 훼손되면서 빗물을 흡수하고 유속을 완화하던 자연의 완충 기능이 약화된 상태에서 집중호우로 토사와 암석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점곡면과 단촌면 일대에서는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일부 제방이 유실되고 도로가 침하·붕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하천 주변 과수원과 농경지에는 토사와 자갈이 대량 유입돼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또 일부 구간에서는 도로가 완전히 끊기거나 아스팔트가 심하게 파손돼 차량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며 교량과 배수시설 주변에서도 추가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천 범람으로 일부 마을에서는 민가까지 물이 들이닥치면서 주택 마당과 창고, 일부 주택 내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밤새 범람하는 물과 급류를 지켜보며 긴장 속에 대피해야 했다.
현장 주민들은 "예전에도 수해는 있었지만 산불 이후 나무가 사라지면서 물살이 훨씬 빨라졌다"며 "물이 순식간에 집 앞까지 밀려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피해 현장에는 박형수 국회의원(국민의힘, 의성·청송·영덕·울진)과 최유철 의성군수가 직접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응급 복구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관계 기관은 추가 강우에 대비해 위험지역 출입을 통제하고 응급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한 피해 조사와 복구 작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성군은 향후 정밀 피해조사를 실시한 뒤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와 함께 국·도비 지원 확보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