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행운을 빌며 던진 동전을 남성과 여성 두명이 싹쓸이 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청계천 '행운의 동전'을 주워가는 남녀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서울삼촌TV' 캡처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행운의 동전'을 주워가는 남녀의 모습이 포착됐다.

21일 온라인상에서는 "청계천에서 본 추악한 장면에 분노가 치밀었다"는 글과 함께 서울 청계천 청계광장 모전교 인근 팔석담에서 포착된 중년 남녀의 모습이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양산을 쓰고 슬리퍼를 신은 채 청계천에 들어가 동전을 줍는 모습이다. 주변에 있던 남성도 합류해 동전을 주워 가방에 담았다. 어린아이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까지 많은 시민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미리 준비한 가방과 주머니에 동전을 가득 채운 두 사람은 재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영상에 담긴 팔석담은 조선 팔도를 상징하는 돌로 조성됐다.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의미가 담겨있어 '서울의 트레비 분수'로 불리며 청계천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장 안내판에는 '수거된 팔석담 행운의 동전은 서울장학재단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등을 통해 국내 및 전 세계 어린이 교육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고 적혀있다.


실제로 2005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20년간 팔석담에서 수거된 금액은 약 4억4808만원, 외국 동전은 39만995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매일 동전을 수거해 세척·분류한 뒤 국내 동전은 서울장학재단 장학금으로, 외국 동전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하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원과 기부 의미가 담긴 돈을 가져가는 것은 부적절한 행위" "이건 절도죄다" "지켜본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CCTV로 신원 확인해서 벌금 내도록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