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대표팀 주장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우승과 함께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길 대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스페인의 로드리가 우승을 자축하며 동료들과 함께 월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로이터=뉴스1

스페인 축구대표팀 주장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우승과 함께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길 대기록을 세웠다.

스페인은 지난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우승의 중심에는 주장 로드리가 있었다. 로드리를 앞세운 스페인은 대회 기간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단 1실점만 허용하며 단일 월드컵 역대 최소 실점 기록을 세웠다. 7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해 대회 최다 기록도 새로 썼다.

월드컵 최우수선수(MVP)에게 수여되는 골든볼은 로드리의 몫이었다. 스페인 선수로는 최초다. 대회 내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강한 압박에 막혀 수상의 영예를 놓쳤다.

로드리는 공격포인트 하나 없이 빌드업과 탈압박, 경기 조율,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최고 개인상을 거머쥐었다. FIFA에 따르면 로드리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747번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은 93%였다.


월드컵 정상에 오른 로드리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발롱도르를 모두 석권한 역대 11번째 선수가 됐다. 대륙별 선수권 대회 우승까지 포함하면 프란츠 베켄바우어, 게르트 뮐러, 지네딘 지단,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 등에 이어 로드리가 역대 7번째다.

월드컵 우승과 골든볼, 유로 정상과 MVP를 동시에 이룩한 선수는 역사상 지단과 로드리 두 명 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거머쥘 수 있는 최고 권위의 개인상은 모두 품은 셈이다.

큰 부상을 당한 이후 이뤄낸 업적인 만큼 의미는 더 크다. 로드리는 유로 2024에서 우승과 함께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직후인 2024-25시즌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상 연골 손상 부상을 당했다. 치명적인 부상이었기에 복귀 직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하지만 빠르게 컨디션을 되찾았고 이번 대회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새겼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로드리는 경기 후 "내 이야기가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며 "선수 생활이 내리막길을 걷더라도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페인의 이번 우승은 팀 역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스페인은 브라질(5회), 독일·이탈리아(4회), 아르헨티나(3회), 프랑스·우루과이(이상 2회)에 이어 역대 일곱 번째로 월드컵 2회 이상 우승국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이어 대륙 챔피언과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두 차례 이상 동시에 보유한 역대 세 번째 국가로 기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