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지사가 23일 오후 경기도청 5층 서희홀에서 열린 도시주택실과 도시개발국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최근 경기도청 내부에서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에 대한 엄정 처분을 지시했다.

24일 도에 따르면, 추 지사는 "최근 도청 내부에서 제기된 성 비위 사안과 관련해 무엇보다 피해자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하여 신중하면서도 엄중하게 조치해달라"라며 특별지시를 내렸다.


앞서 지난 23일 도청 내부 익명 소통 게시판 '와글와글'에는 성적 요구를 거절하자 보복성 업무 배제가 이뤄졌다는 폭로 글이 게시됐다.

해당 직원은 글에서 "202X년 5월 그 사람이 본인을 만나주지 않으면 그만두라는 발언을 했고 이건 성적인 요구를 거절한 것에 대한 압박을 넘어 협박"이라며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이유로 거절한 이후 저는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험을 했고 저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다른 직원들에게 전달되는 상황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일들은 성적인 요구를 거절한 이후 발생했기 때문에 저는 이를 거절에 대한 보복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도 같은 팀에서 근무하며 당시의 경험으로 인한 불편함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조회수가 2300회를 넘기며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추 지사는 피해자 보호 및 2차 가해 철저 차단, 인권담당관 직속 보고 체계 가동 및 엄정 처분, 성평등 조직문화의 근본적 장착 등을 특별 지시했다.

우선 신원 노출, 신상 털기, 악성 소문 유포 등 직간접적인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과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피해자가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 및 심리치료 지원 등 세심한 배려를 당부했다.

이어 인권담당관 직속 보고 체계를 가동해 성비위 사안 발생 즉시 도지사에게 상시·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글의 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해당 글의 댓글을 통해 작성자에게 관련 업무 절차를 안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