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전쟁 여파로 국내 중소기업의 피해·애로 신고가 1000건을 넘어섰다. 물류비 상승과 운송 차질, 계약 취소 등이 잇따르면서 수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24일 낮 12시까지 중기부와 수출지원센터 누리집 등을 통해 접수된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는 총 10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9건 늘어난 수치다.
피해·애로 신고는 793건으로, 기타를 제외하면 물류비 상승이 307건(38.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송 차질 297건(37.5%), 계약 취소·보류 246건(31.0%) 순이었다. 이 밖에 출장 차질 128건(16.1%), 대금 미지급 99건(12.5%) 등의 피해도 접수됐다.
우려 사항은 156건으로 집계됐다. 기타를 제외하면 운송 차질 우려가 99건(63.5%)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락 두절 10건(6.4%)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총 949건의 피해·애로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중동 국가 관련이 641건(67.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포함한 기타 중동 국가는 536건(56.5%), 이란은 106건(11.2%), 이스라엘은 98건(10.3%)으로 집계됐다.
현장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비 부담과 거래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해외 바이어들이 다품종 소량 주문으로 전환하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은 중동전쟁 여파로 물류비가 30~50% 급등한 데다 해외 고객사로부터 주문 취소와 보류 통보까지 받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물류와 공급망 불안이 고착화될 경우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물류비 지원과 수출보험 확대 등 정부의 신속한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