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가 공항과 역사, 문화시설 등 컨세션 사업장을 신규 브랜드의 첫 무대로 삼고 있다. 일반적으로 로드숍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가 컨세션으로 진출하는 것과 달리, 롯데GRS는 컨세션에서 소비자 반응과 운영 경쟁력을 검증한 후 일반 상권으로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컨세션을 브랜드 육성의 출발점으로 삼은 점이 기존 외식업계와 차별화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27일 롯데GRS에 따르면 회사의 컨세션 사업 규모는 최근 5년간 약 133% 성장했다. 병원과 철도역을 시작으로 지역 공항, 인천국제공항, 국립과천과학관,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전당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외식사업의 한 축으로 키우고 있다.
컨세션 사업은 공항과 철도역, 병원, 박물관,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식음료(F&B) 매장을 운영하는 형태다. 사업권은 운영계획과 브랜드 구성, 고객 서비스, 공간 기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 안정적인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외식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롯데GRS는 컨세션을 신규 브랜드의 시험무대로 활용한다. 고객 반응과 판매 추이를 분석해 메뉴를 보완하고 경쟁력이 확인되면 일반 상권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로드숍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가 컨세션에 입점하는 것과 달리, 롯데GRS는 컨세션에서 시장성을 먼저 검증하는 역순 전략을 택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컨세션은 다양한 고객이 찾는 공간인 만큼 시장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며 "축적된 판매 분석을 바탕으로 메뉴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검증을 마친 브랜드의 로드숍 확대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외식업계의 경영 환경이 있다. 경기 둔화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임차료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기보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만큼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경쟁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컨세션은 이런 점에서 브랜드를 시험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꼽힌다. 공항과 철도역, 문화시설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유동인구가 유지된다. 직장인과 가족 단위 고객, 관광객 등 방문객 구성이 폭넓어 특정 상권보다 시장 반응을 살피기 쉽다. 축적된 운영 데이터는 향후 출점 여부와 입지 선정의 판단 기준이 된다.
컨세션의 역할 역시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컨세션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공간을 넘어 외식기업의 브랜드 육성 전략과 맞물리는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F&B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사업의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신규 브랜드를 안착시키기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이 확대되는 추세다. 외식기업들이 양적 성장보다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컨세션을 사업 전략과 연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GRS는 검증을 마친 브랜드를 로드숍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는 글로벌 컨세션 F&B 시장이 2025년 329억9000만달러(약 48조4699억원)에서 2030년 429억5000만달러(약 63조1064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항과 철도, 복합문화시설 개발이 이어지면서 컨세션 운영 역량이 외식기업의 새로운 경쟁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GRS 관계자는 "컨세션은 매장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를 검증하고 성장시키는 공간"이라며 "컨세션에서 확보한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드숍 출점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