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시 일부 투표소의 시간대별 투표자 수 집계에서 비정상적인 패턴이 확인됐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전산 서버에 대한 재검증과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총 109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수가 고의로 허위 입력된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는 단순 입력 실수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허위 입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일부 투표소를 사례로 들며 오전 7시부터 오후까지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100명 또는 200명 단위로만 증가하는 패턴이 11시간 연속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가 이처럼 일정한 단위로 반복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전산 서버에 임의의 수치를 입력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일부 투표소에서도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5시간 연속 투표자 수가 정확히 100명씩 증가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형태의 투표소가 모두 5곳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일정 시간 동안 투표자 수가 늘지 않은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고 했다. 주 의원은 "경기 오산시 남촌1투표구에서는 한 시간 동안 259명이 투표한 뒤 3시간 동안 단 한 명도 증가하지 않았다"며 "투표가 갑자기 멈췄다가 다시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시간 이상 연속으로 1~2명만 증가한 투표구도 14곳 확인됐다"며 "서울 강남구 세곡동1투표구에서는 한 시간 동안 292명이 투표한 직후 2시간 동안 단 2명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러한 사례를 근거로 "투표자 수는 유권자의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정보"라며 "지난 대선에서도 투표자 수가 고의로 허위 입력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전산 서버를 우선 재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관위가 자체 진상조사를 명분으로 증거를 훼손하거나 변경해서는 안 된다"며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신속한 강제수사와 특검 출범을 촉구했다. 선관위 직원 메신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법원을 향해서도 "고의 여부와 지시 체계를 규명하려면 관련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올림픽공원 보관 투표지 재검표와 관련해 "재검표보다 먼저 전산 서버에 입력된 데이터를 여야 합의로 검증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난 대선과 총선 자료까지 포함해 서버를 전면 재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제기된 내용은 주 의원 측의 주장으로, 의혹의 사실 여부는 향후 수사기관의 조사와 선거관리위원회의 확인 등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