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이 중계권 경쟁 탈피를 선언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했으나 네이버 치지직에 밀리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그래픽=강지호

아프리카TV가 'SOOP'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대대적인 이미지 개선과 체질 개선에 나선 지 1년여가 지났다. 대형 스포츠 중계권 경쟁을 지양하고 e스포츠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실리 전략을 취했으나 네이버 치지직의 공세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SOOP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38억3900만원, 영업이익 126억2800만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57.9% 줄었다.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은 비용 증가와 광고 매출 감소가 꼽힌다. 영업비용은 인건비와 스트리머 지원비, 대형 광고 캠페인 제작 물량 증가에 따른 지급수수료 상승 등이 맞물리며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912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민원 대표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2분기 세무조사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전략적 투자가 맞물리면서 전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e스포츠 일정 변화 여파로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든 272억원에 그쳤다.

SOOP 관계자는 "e스포츠 제작 사업 등이 매 분기 고르게 있는 게 아니라 2분기에 특히 적었던 것"이라며 "e스포츠 외연 확장은 다각도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리브랜딩 1년이 지났음에도 수익구조의 한계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명 변경을 통해 아프리카TV 시절의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체질 개선에 나섰으나 여전히 별풍선 등 기부경제를 포함한 플랫폼 매출이 741억2800만원으로 71%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회사 측은 '매출원 다변화'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SOOP 관계자는 "플랫폼 매출 비중은 1분기 70% 수준으로 큰 변동이 없으며 비중 자체가 낮아지는 흐름"이라며 "기부경제 플랫폼의 기본 강점을 유지하면서 광고 등 신규 매출원을 붙여나가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경영진이 공언했던 실리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네이버 치지직의 공세와 맞물려 시험대에 올랐다. 최영우 대표는 지난해 7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스포츠 중심으로 판권 분쟁으로 가격이 높아지는데 속된 말로 치킨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실적 판단을 강조한 바 있다.

반면 대형 중계권을 적극 확보한 치지직은 대규모 유저 유입 효과를 단단히 누리고 있다. 치지직은 2026 북중미 월드컵 104개 전 경기를 생중계하며 지난 6월 한국 대 남아공전 당시 자체 집계 최고 동시접속자 약 494만 명을 기록했다.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양사의 평균 시청자는 약 14만 명으로 비슷했으나 최고 동시 시청자 수에서는 치지직(80만 명)이 SOOP(45만 명)을 크게 앞질렀다.

치지직은 지난달 6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e스포츠 월드컵(EWC 2026) 25개 전 종목을 단독 생중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LCK 공식 데이터(GRID) 제휴로 실시간 중계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유저 저변을 빠르게 넓혔다.

SOOP은 하반기 유저 유입 확대와 수익원 다변화로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스트리머 자율 육성 제도 및 '성과 인증 제도'를 도입해 기부경제 생태계에 활력을 넣는 한편 광고 자회사 3곳과 SOOP 플랫폼의 강점을 결합한 '통합 마케팅 브랜드'를 론칭해 광고 매출을 끌어올린다.

기술 및 서비스 측면의 개선도 병행한다. 기능 중심이었던 기존 UI/UX를 넘어서는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 중이며 AI 기반 개인화 추천·자막·채팅 번역 등을 적용해 글로벌 유저의 언어 장벽을 낮춘다. 개편된 UI/UX는 1년 중 SOOP의 최대 행사인 '스트리머 대상'에서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