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대표 메뉴를 재해석한 신메뉴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익숙한 메뉴에 새로운 맛과 콘셉트를 더하는 이른바 '아는 맛의 변주'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존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모습이다. 검증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신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롯데GRS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출시한 '리아 두툼새우'는 출시 2주 만에 100만개 이상 판매됐다. 당초 목표치의 24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출시 첫날부터 목표치의 2배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가파른 수요가 이어지자 70만개 추가 판매가 결정됐다.
리아 두툼새우는 기존 메뉴보다 패티의 두께를 늘리고 소스를 강화한 프리미엄 버전의 새우버거다. 오리지널과 스파이시 토마토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으며 스파이시 토마토 맛은 품절돼 재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기존 인기 메뉴에 새로움을 더하는 '변주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익숙한 메뉴에 새로운 맛이나 식감을 더해 신선함을 부여하면서도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초 '모짜렐라 인 더 버거' 출시 10주년을 맞아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기획한 '나폴리 모짜렐라버거'를 선보였다.해당 제품은 출시 당일 목표 판매량의 230%를 기록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45만개, 1개월 만에 150만개, 3개월 만에 400만개가 판매됐다. 흥행에 힘입어 한정 메뉴에서 상시 메뉴로 전환됐다.
대표 메뉴인 새우버거와 불고기버거를 기반으로 한 신메뉴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024년 '통새우크런KIM'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와 불고기버거 기반 '김치불고기버거'를 잇달아 내놨다. 올해 '리아 새우'를 프리미엄화한 '리아 두툼새우'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스테디셀러를 확장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메뉴에 변화를 주자 소비층도 함께 넓어졌다. 롯데GRS에 따르면 기존 리아 새우는 여성 고객 비중이 높았던 반면 두툼새우는 남성 고객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익숙한 메뉴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기존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층까지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두툼한 새우 패티의 식감과 조화로운 소스 구성의 시너지가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품질과 메뉴로 맛있는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식업계에서는 신메뉴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검증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하는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익숙한 메뉴에 새로운 맛과 식감, 협업 요소 등을 추가하면 개발 리스크를 줄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이러한 전략이 메뉴의 생명주기를 연장하고 브랜드 자산 가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1980년 출시된 새우버거는 메가새우버거(2016년), 사각새우더블버거(2021년) 등을 거쳐 올해까지 46년째 진화를 이어오고 있다. 단발성 신메뉴 흥행에 의존하기보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신메뉴 하나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과거보다 훨씬 커진 만큼 이미 소비자들이 '아는 맛'을 기반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전략이 되고 있다"며 "대표 메뉴를 다양하게 확장하면 메뉴 수명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