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한여름부터 시작된 경량패딩 수요를 바탕으로 아웃도어 브랜드의 FW 신상품 선발매와 초기 흥행을 지원하는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무신사가 한여름 경량패딩 수요를 흡수하며 아웃도어 브랜드의 가을·겨울(FW) 시즌 선점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8월부터 방한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브랜드들이 신상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무신사는 선발매 상품을 통해 시즌 초반 판매와 소비자 반응을 확보하려는 브랜드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13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11일 경량패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지난 1~10일 경량패딩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가을 이후 시작되던 방한용품 수요가 8월부터 나타나면서 FW 상품 구매 시점이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인기 상품을 선점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경량패딩 거래액이 증가했다. 일부 상품은 출시 직후 품절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아우터 특성상 재입고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이 수요를 앞당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이른 한파 경험 역시 소비자 구매 시점을 앞당긴 배경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량패딩 출시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 무신사는 8월 선발매를 위해 10개 이상 브랜드와 협의 중이다. 올겨울 경량패딩을 주요 상품으로 내세우는 브랜드가 늘면서 시즌 초반 소비자 반응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중심으로 신상품을 선보이던 브랜드가 패션 플랫폼을 통해 먼저 공개하며 유통 채널을 넓히는 모습이다.

블랙야크는 지난 3일 무신사에서 얼리버드 신상품 '스톤마스터 라이트 다운자켓'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무신사 'NEW 랭킹' 1위에 올랐으며 출시 8일 만인 11일까지 상품 페이지 조회수 6만회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은 1300개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무신사에서 '블랙야크 경량패딩'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배 증가했다.



무신사는 회원과 콘텐츠를 활용해 신상품 초기 판매를 지원한다. 무신사 회원은 1700만명이며 '무신사 큐레이터'에는 7700여명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하고 있다. 상품 랭킹과 콘텐츠로 신상품을 노출하고 큐레이터 콘텐츠에서 상품 구매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브랜드와 협업해 화보·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상품 특성에 맞는 노출 방식을 구성하는 것 역시 무신사의 지원 방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이른 한파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방한용품 구매 시점을 앞당기면서 8월 초부터 경량패딩에 대한 관심과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기 상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진 점 역시 경량패딩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 소비자는 플랫폼에서 신상품을 검색·확인 후 구매할 수 있고, 브랜드는 출시 초기부터 판매량과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FW 시즌 시작 전 상품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초기 수요를 확보할 채널로 패션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유다.

아웃도어 상품은 계절성이 강해 출시 시점이 판매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경량패딩처럼 겨울철 수요가 집중되는 상품은 소비자 구매 전 노출과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는 브랜드가 오프라인과 함께 패션 플랫폼을 활용해 시즌 시작 전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경량패딩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어 브랜드들의 신상품 선발매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신상품을 먼저 선보이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상품을 알리고 초기 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기획전과 콘텐츠를 연계해 FW 시즌 수요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