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시장 평가총액이 반년 만에 28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규모와 투자 대기자금도 함께 감소하면서 가상자산거래소 영업이익은 직전 반기보다 78% 급감했다.
1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5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87조2000억원보다 28조3000억원(33%)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가상자산 거래소 17개사와 지갑·보관업자 9개사 등 총 26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2024년 말 110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95조1000억원, 지난해 말 87조200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58조9000억원까지 줄었다. 2024년 말과 비교하면 약 1년 반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거래규모도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총 거래규모는 555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001조원보다 446조원 감소했다. 일평균거래규모는 같은 기간 5조4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44% 줄었다. 원화마켓 일평균 거래금액은 44%, 코인마켓은 55% 각각 감소했다. 투자 대기자금으로 볼 수 있는 이용자 원화예치금도 지난해 말 8조1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조200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가상자산 가격 낙폭도 주식시장보다 컸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종목별 평균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MDD)은 6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MDD는 각각 55.1%, 31.8%였다. 비트코인의 MDD는 40%, 이더리움은 57%, 테더는 10%로 나타났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평균 MDD는 77%에 달했다.
시장 위축은 가상자산거래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7개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76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9736억원보다 41%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같은 기간 3748억원에서 816억원으로 2932억원(78%) 줄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총 673종(중복 제외)으로 지난해 말보다 5%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34종으로 21% 줄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국내 평가총액은 약 6000억원으로 전체의 1%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40%인 93종은 평가총액이 1억원 이하인 소규모 가상자산으로 집계됐다.
신규 상장은 줄고 상장폐지는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신규 거래지원은 135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6% 감소했다. 반면 거래지원 중단은 108건으로 64% 증가했으며 유의종목 지정도 139건으로 46% 늘었다.
이용자 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보유 규모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거래 가능한 개인·법인 이용자 계정은 1117만5000개로 지난해 말보다 4만9000개(0.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6.9%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6.7%, 50대 20%, 20대 이하 17%, 60대 이상 9% 순이었다.
전체 이용 계정 가운데 가상자산 보유액이 없거나 100만원 미만인 계정은 863만개로 77.2%를 차지했다. 1000만원 이상 보유 계정은 89만개로 전체의 8%, 1억원 이상 보유 계정은 11만개로 1%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경계감과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가상자산 가격 하락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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