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깜짝 실적을 내놓자 국내 반도체 종목의 실적 및 주가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에서 실적 기대감은 호재로 여겨지지만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 상승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542억2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9.27% 늘었고 영업이익은 446억3600만달러로 1028.60%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514억9000만달러, 영업이익 410억달러였던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인공지능(AI) 투자가 늘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 상승이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8.42%, 데이터센터는 1041.53% 늘어나며 총 342억8500만달러를 벌었다. 회사 전체 매출의 63.22%에 달한다.
향후 전망도 탄탄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전망치)는 615억달러로 LSEG(런던거래소그룹)이 내놓은 570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에서 "AI의 진화 속 메모리가 고객사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며 "2027년과 2028년 메모리 및 스토리지 수급 여건은 2026년보다도 더 촉박해지며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치는 최근 하향조정돼 왔다. AI투자 고점론에 따른 우려가 불거졌던 데다 7월 이후 본격화된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환율효과까지 사라진 영향이 크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1개월 전만 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3조원, 78조8000억원이었는데 최근에는 각각 108조6786억원, 77조2214억원으로 낮아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마이크론처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좀체 70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 등 국내 증시에도 상승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일 코스피는 6971.35를 기록하며 7000선을 눈앞에 뒀다. 추석 연휴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도 멈췄다. 이날 삼성전자는 2.79%, SK하이닉스는 3.21%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물가와 고용 지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반도체 및 빅테크 주도주의 실적 발표 이벤트 속 금리 상승 압력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금리 급등이 증시 추세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마이크론발 실적 모멘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나아가 한국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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