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한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을 앞세워 판매 성장세를 이어간다. 미국 정부의 자동차 연비 규제 완화로 하이브리드(HE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HEV 판매를 이끄는 투싼 HEV가 북미 공략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0월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한다. 국내에서 디자인과 주요 상품성을 공개한 데 이어 신형 투싼을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준중형 SUV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신형 투싼은 2020년 4세대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성능과 효율을 높인 파워트레인과 HEV 특화 전동화 기술을 적용하고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 정숙성을 개선했다. 현대차 SUV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해 디지털 경험도 강화했다.
투싼은 현대차의 대표 스테디셀러이자 미국 시장의 핵심 볼륨 모델이다. 지난해에만 23만4230대가 팔리며 현대차 전체 미국 판매량(90만1686대)의 약 26%를 차지했다. 올해 1~8월 현지 판매량도 15만85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HEV 모델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HEV 누적 판매량은 148만7000대다. 이 중 투싼 HEV가 25만8000대로 모델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신형 투싼은 성능과 효율을 높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상품성을 강화한 만큼 미국 HEV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정책 변화도 호재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갤런당 50.4마일(ℓ당 21.4㎞)의 연비 기준을 2031년까지 갤런당 34.9마일(ℓ당 14.7㎞)로 낮추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연비 기준이 완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부담은 낮아지고 내연기관차와 HEV를 포함한 다양한 파워트레인 판매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 효율이 높고 별도의 충전 부담이 없는 HEV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다양한 HEV 라인업을 갖춘 현대차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최초의 HEV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와 신형 투싼 HEV 등을 순차적으로 미국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북미 HEV 라인업을 10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현지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생산도 현지 중심으로 재편한다. 구체적으로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HEV 모델 생산을 확대한다. HMGMA는 당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구축됐지만 정책과 시장 변화에 맞춰 최근 HEV까지 생산 범위를 넓혔다. 파워트레인별 수요에 따라 생산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북미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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