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진실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는 서울 집값이 '평탄화'가 아닌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고 반박하는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와 각을 세웠다.

오 시장은 7일 서울 중구 시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판을 받게 된 데 대해 "시민들에게 송구하다"면서도 "1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증거들이 항소심에 많이 제출됐다. 무리하게 수사한 검찰과 특검(특별검사)이 책임을 져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선고는 오는 23일이다.



오 시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외곽 집값 흐름을 '평탄화'라고 표현한 데 대해 "어떤 각도에서도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평탄화라는 단어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데 그런 상황은 아니다"며 "과거에 비해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상향 평준화'라는 표현이 맞다"고 했다.

오 시장은 근거로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제시했다. 최근 8주 동안 강남구와 서초구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2.23%, 1.62% 하락했지만 성북구(3.18%), 서대문구(3.16%), 중랑구(3.08%) 등은 더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매매가격지수는 1.31% 상승했다.

오 시장에 따르면 지난 1~8월 서울 주택 인허가 3만9940호 가운데 절반이 넘는 2만2000호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이다. 서울시가 그동안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 온 결과라는 게 오 시장의 주장이다.



오 시장은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 목표를 밝힌 데 대해선 "정부와 서울시가 함께 호흡을 맞춰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속해서 정부에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종묘 앞 세운4구역 개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를 허문 자리에 폭 80m, 길이 1㎞ 녹지가 생기면 종묘의 가치가 지금보다 열 배, 백 배 높아진다"며 "전 세계 어느 역사 유적보다 문화재적 가치가 가장 돋보이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청년 AI 관련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해선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문제의식 없이 통과를 시켜주지 않았다"며 "후유증이 크다.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지난 6·3 지방선거 승리 요인으로는 '약자와의 동행'을 꼽았다. 이른바 '강남 몰표'로 승리했다는 평가에 선을 그으며 1인 가구 밀집 지역과 강북·서남권 등에서 과거보다 지지가 늘어난 결과라고 자평했다. 핵심 정책으로는 전국 최초로 시정 과제로 삼은 '외로움 없는 서울'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경제적 번영과 삶의 질이 조화를 이룰 때 시민의 행복과 도시 경쟁력이 함께 높아진다"며 "이런 약속을 분명히 하기 위해 민선 9기 공식 슬로건을 '삶의 질 특별시, 서울'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2036 전주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제안이 있을 경우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