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대통령 지명 37일 만에 열렸다. 같은 여권 내에서 김 후보자를 두고 한쪽은 '친윤 검사' '조작 기소' 등 공세를 펴고, 또 다른 쪽은 '과거 행적만으로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고 방어막을 치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김 후보자가 조기에 취임할 수 있느냐가 중수청 안착의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던 2021년 당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해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기소에 반대했다고 주장한 점을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기소에 반대했다면서도 공식적인 이의제기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마음속으로만 반대하면 그게 반대냐"며 해당 기록을 남기지 않은 점을 재차 지적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도 김 전 차관 기소 건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가 나온 무리한 기소였다. 인정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5년간 재판을 받으며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질의하자 김 후보자는 "저에게 일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사과드릴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검찰개혁으로 탄생한 조직의 수장을 다시 검찰 출신이 맡는 건 아쉽다"면서도 "지금의 잣대로 과거의 일을 너무 지나치고 엄격하게 평가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친윤 검사' 의혹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김 후보자는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고 옹호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앞선 서면질의에서 김 후보자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과 표적 수사로 인한 기본권 침해를 인정했다"며 '의미 있는 반성'이라고 평가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소신과 실력을 갖춘 후보자"라며 윤 정부 시절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점을 근거로 "이 정도면 친윤이 아니라 반윤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여권 의원들끼리 김 후보자의 자격을 두고 공방을 편 것이다.
김 후보자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 내 1호 정치검사가 누구냐"고 묻자 "윤석열 전 총장이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데는 제일 첫 번째일 것 같다. 윤석열과 그쪽 관계되는 분들(도 문제로 본다)"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정치검사에) 포함되느냐"는 박 의원의 추가 질의에 김 후보자는 "부정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자신을 '나치' 등에 빗대어 비판한 데 대해 "일부 모욕적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중수청장의 무게감, 중요성 때문에 한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또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과 김용민 민주당 의원 등이 자신의 임명을 공개 반대한 데 대해서도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수청을 운영하는데 있어 제가 부적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수청은 김 후보자를 직격한 임 청장에 대해 '1호 감찰'에 착수한 상태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행정안전부 장관이 개입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부지침과 규정을 마련하겠느냐"는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김 후보자는 "필요하면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과거 표적·먼지털이식 수사 등 검찰의 문제를 답습하지 않고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하되 범죄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수사를 종결하겠다. 철저한 보완 수사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며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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