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일수록 창의적인 기획력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한 EBS 어린이 역사 애니메이션 '덩이랑 쾡이랑 인물 한국사' 선덕여왕 편이 최근 전파를 탔다. 캐릭터 생성부터 시대적 배경, 주요 역사 장면까지 제작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한 '올 AI 콘텐츠'다.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인형극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남택진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제이원더에서 제작한다. 제이원더는 교양·다큐멘터리·예능 등 팩추얼 콘텐츠를 주력으로 제작해온 종합 콘텐츠 제작사다.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EBS '세계테마기행' 등 방송 외주 제작을 기반으로 성장해 VR 실감영상이 주목받던 시기 안전교육 콘텐츠를 제작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팩추얼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이원더의 한국의 소리꾼을 다룬 다큐멘터리 '모던 소리꾼'은 지난해 제58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금상을, 미주 한인들의 삶을 다룬 '사진신부'는 2023년 제56회 같은 영화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남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와 만나 기술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경쟁력으로 기획력을 꼽았다.
같은 AI, 다른 결과물
같은 AI를 사용해도 결과물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남 대표는 "AI가 내놓은 결과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까지 파고들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AI가 반복 업무와 제작 효율을 높이는 데는 유용하지만, 기획처럼 계속 질문하고 판단해야 하는 영역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AI 에이전트에게 24시간 일을 시키는 방식도 창의적인 기획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근 AI 에이전트에게 24시간 일을 시키는 방식도 창의적인 기획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제작 현장의 제약은 크게 줄었다. 과거 제이원더에서 제작한 쓰나미나 도심에 나타난 멧돼지 같은 장면을 안전교육 영상으로 만들려면 섭외와 장소, 촬영에 적잖은 비용이 들었다. 이제는 상상한 장면을 AI를 통해 훨씬 쉽게 눈앞에 펼칠 수 있게 됐다.

인력은 안 줄이고, 일하는 방식 달라져
제이원더는 AI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인력을 줄이는 길은 택하지 않았다. 정규직은 40명가량이고, 프리랜서까지 합하면 매달 100명 정도에게 급여를 지급한다. PD는 60명, 작가는 36명가량이다. 인력을 줄이기보다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드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나 일하는 방식은 달라졌다. AI를 이해하고 결과물을 가려낼 수 있는 제작 인력의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게 남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획처럼 창의적인 분야에서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의 한계도 분명하다. 2~3분이 넘어가는 영상에서는 같은 인물의 얼굴이 달라지는 등 일관성과 연속성 문제가 생겨 이를 해결하느라 많은 인력과 돈(토큰값)이 들어간다. 방송 심의 단계에서 발견하기 힘든 오류도 있어 제작사의 검증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실에 기반한 역사물 같은 콘텐츠에서는 고증 오류도 잦다. AI가 한국 인물에게 중국 옷을 입히는 식이다. 제이원더는 AI로 만든 콘텐츠를 전문가 자문으로 꼼꼼히 검증한다. 역사물이라면 의복과 건축, 역사적 사실까지 분야별 전문가에게 확인을 받는다.
남 대표는 "팩추얼 콘텐츠는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보다 사실에 맞는지가 중요하다"며 "AI는 사람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오류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검증 과정이 중요해지면서 기존 PD와 작가에다 AI 때문에 필요해진 새 인력이 추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하는 방식은 달라졌다. AI를 이해하고 결과물을 가려낼 수 있는 제작 인력의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게 남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획처럼 창의적인 분야에서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의 한계도 분명하다. 2~3분이 넘어가는 영상에서는 같은 인물의 얼굴이 달라지는 등 일관성과 연속성 문제가 생겨 이를 해결하느라 많은 인력과 돈(토큰값)이 들어간다. 방송 심의 단계에서 발견하기 힘든 오류도 있어 제작사의 검증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실에 기반한 역사물 같은 콘텐츠에서는 고증 오류도 잦다. AI가 한국 인물에게 중국 옷을 입히는 식이다. 제이원더는 AI로 만든 콘텐츠를 전문가 자문으로 꼼꼼히 검증한다. 역사물이라면 의복과 건축, 역사적 사실까지 분야별 전문가에게 확인을 받는다.
남 대표는 "팩추얼 콘텐츠는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보다 사실에 맞는지가 중요하다"며 "AI는 사람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오류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검증 과정이 중요해지면서 기존 PD와 작가에다 AI 때문에 필요해진 새 인력이 추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 외주를 넘어 글로벌 IP 제작사로
제이원더는 앞으로 방송 외주 제작을 넘어 자체 IP를 가진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AI에 커머스를 결합하고, 해외 공동 제작과 유통까지 잇는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방송 콘텐츠 비중을 3년 뒤 50% 수준으로 낮추고, 나머지를 AI · 커머스 기반 사업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3년 뒤 매출은 지금의 5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남 대표는 "방송 제작을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와 사업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주 제작사가 안고 있는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AI와 커머스를 결합해 레거시 업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 주는 시대가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 것인지 정하고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기획력이다. "
현재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방송 콘텐츠 비중을 3년 뒤 50% 수준으로 낮추고, 나머지를 AI · 커머스 기반 사업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3년 뒤 매출은 지금의 5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남 대표는 "방송 제작을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와 사업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주 제작사가 안고 있는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AI와 커머스를 결합해 레거시 업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 주는 시대가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 것인지 정하고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기획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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