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AI 구동 실험이 처음으로 성공하자 기뻐하는 구글 임직원들./구글 공식 유튜브 갈무리


구글이 우주에 띄운 위성에서 인공지능(AI)을 작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구에서 질문을 보내자 우주에 있는 AI가 답변을 만들어 다시 지상으로 전송했다. AI를 구동하는 대규모 시설인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건설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실험에서 성과를 거둔 것이다.

구글은 30일(현지시각) 구글 공식 블로그와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을 통해 우주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인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의 시험용 위성에서 AI를 구동하고 첫 답변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구글은 미국 위성영상 업체 플래닛랩스가 제작에 참여한 시험용 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으로 발사했다. 위성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 4개를 실었다. TPU는 AI 모델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반도체다.

연구진은 약 3주간 장비를 점검한 뒤 지상에서 '우주에 있는 기분'을 주제로 짧은 시를 써달라는 명령을 보냈다. 위성에 탑재된 구글의 AI 모델 '젬마4'는 재치있는 3행시로 화답했다. "저 아래 푸른 지구(Blue marble below)/소리 없이 흐르는 데이터(Data streams in silent grace)/별빛이 내 코어를 채우네(Starlight feeds my core)"라는 내용이다. 위성이 노르웨이 스발바르 상공을 지날 때 이 시가 지상으로 전송됐다. 마지막 행의 '별빛'은 위성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을, '코어'는 AI 반도체의 연산 장치를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용 TPU가 실제 우주 궤도에서 AI 응답을 생성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우주 데이터센터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전력이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위성이 태양광으로 최대 1㎾의 전기를 생산한다고 전했다. TPU 4개를 탑재했지만 전력 제약으로 한 번에 1개만 약 20분간 가동할 수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와 우주 방사선, 냉각과 유지보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구글이 우주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력 때문이다. AI 확산으로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태양광을 장시간 확보할 수 있는 우주에서 전력을 공급받겠다는 구상이다. 여러 위성을 연결하면 대규모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2027년 고성능 AI 반도체를 탑재한 위성 2기를 발사해 위성 간 광통신과 공동 작업이 가능한지 시험할 계획이다. 우주에서 AI를 작동시키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여러 위성을 하나의 데이터센터처럼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다음 단계에 나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