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 4명 중 한명이 바이탈섹슈얼맨이라고 한다. 바이탈섹슈얼(vitalsexual)이란 유럽에서 건강한 성생활을 바라는 중년 남성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신조어다.
바이탈섹슈얼맨에 속하기 위한 조건은 네가지로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일 것 ▲건강한 성생활을 중요시 할 것 ▲성관계에 있어 파트너의 만족과 로맨틱하고 자연스러움을 중요시할 것 ▲발기부전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보일 것 등이 그것이다.
조문호 씨와 김여희 씨는 50대 후반의 부부다. 이들 부부는 부부생활에 단조로움과 권태를 느껴 병원을 찾았다.
“잠자리 상담 받으러 병원에 간다고 했더니 친구들의 반응이 딱 두갈래로 나뉩디다. ‘그 나이에 대단하다’와 ‘다 늙어서 웬 주책이냐’는 겁니다. 우리집 가훈이 ‘잘 먹고 잘 살자’입니다. 잘 먹고 잘 살려면 밤일이 좋아야 하는 건 기본 중에서도 기본 아닙니까?”
전통적으로 섹스는 도덕률을 기준으로 그것도 부정적인 쪽으로 치부돼 온 게 사실이다. 이에 반해 당당히 ‘풍요로운 사랑을 할 권리’를 주장하는 이 부부의 모습은 참 대단하면서도 아름다워 보였다.
상담을 통해 이들 부부 간에 어떠한 성욕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냈다. 더불어 관계 도중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필자는 섹스에는 형식이 없으니 정형화된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설명해줬다.
5주만에 병원을 찾은 이들은 팔짱을 꼭 끼고 있었다. 처음 몇번은 너무 쑥스러워서 잘되지 않았다는 아내. 하지만 소극적인 자신에 비해 남편은 한번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었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자신도 거기에 맞춰갔다고 한다.
아내는 투자와 시간을 아끼지 않은 덕에 지금은 잠자리는 물론이요 부부 간의 대화가 엄청나게 늘었다며 좋아했다.
상담을 의뢰해 오는 환자들 중 섹스에서 신통한 재미를 못 느끼겠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성적 무지에서 성기능 장애가 비롯된 것으로 이들은 ‘섹스’라는 단어만 나와도 얼굴을 붉히기 일쑤다. 어렸을 적부터 성적 논의는 항상 금기시되어 온 탓이다. 다시 말하지만 섹스, 알아야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