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짠순이의 '무한도전'
30대 50억 부자를 꿈꾼다
대학생 김사랑(가명·3년) 씨는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해 지난 3년동안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모았다. 방학 때면 너도나도 떠나는 배낭여행 한번 가지 않고 하루 2군데를 뛰는 억척 짠순이 노릇을 해가며 차곡차곡 모아놓은 돈이 어느새 1000만원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김씨는 이 돈으로 해외연수를 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10년 후를 위해 새로운 투자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녀가 10년 후에 손에 쥐게될 돈은 이론상 50억원도 가능하다고 한다. 어떤 마법이 있길래. 그 기묘한 뻥튀기의 묘수를 들여다 보자.
10년 이상 장기투자 하라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바보는 항상 거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던 '위대한 투자자' 미국의 제시 리버모어(1877~1940)가 한 말이다. 진득하지 못한 투자 자세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명언으로 아직도 월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냄비틱'한 투자 자세로는 결코 수익을 기대할 수 없으며, 한푼 두푼 모은 쌈짓돈이라도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할 심산으로 묻어두면 자신도 깜짝 놀랄만큼의 목돈이 된다고 한다. 이는 천문학적 돈을 모은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생각과도 같다. 그러나 현실은 그 돈을 그냥 내버려두게 하지 않는다. 자신의 투자에 대한 믿음과 인내가 부족하고, 거기에 귀까지 얇다는 슬픈 자화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투자를 결정할 때는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굳게 결심했어도, 실제 투자과정에서는 들쑥날쑥하는 시장상황에 휩쓸리며 몇개월 혹은 좀 길게 가져가도 1~2년 만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환매하고 마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습관이다. 그렇다면 과연 옴짝달싹 못하게 묶어 두는 장기투자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일반인들이 투자를 위해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을 찾아 소위 전문가에게 좋은 투자종목을 알려달라고 하면 그들은 대체적으로 5~10년 이상 보유해야 기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을 추천하며 장기투자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투자자는 급격한 시장수익률의 변동성에 가슴 졸이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환매에 나서고 만다. 애초의 굳은 결심과 함께 '높은 수익률'의 꿈도 사라지는 순간이다.
펀드에서 찾는 마법의 수익률
쌈짓돈으로 큰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복리효과를 얻어야 가능하다. 복리효과(이자에 대한 이자)는 투자기간이 15년째 넘어서야 비로소 수익률(%) 그래프가 급상승하는 변곡점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1000만원을 몇억원 이상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15년 이상 장기로 묻어둔 뒤 복리효과를 얻어야만 한다.
우리 금융시장에 펀드가 생기지 않았을 때 1000만원으로 대형 우량주에 17년간 장기투자해서 20억원까지 만든 개인투자자의 성공사례가 있었다. 당시엔 경제도 해마다 고도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었고 그에 따른 복리효과도 높아 고수익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젠 1000만원을 특정 주식에 투자해서 15~20년 후에 몇십억이 되는 경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요즘과 같은 낮은 경제성장률로는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종목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50억원 만들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여전히 미래 가치와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업종의 종목을 골라 장기투자 한다면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수익률은 아니지만 예상외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50~70개의 주식종목을 한꺼번에 묶어서 살 수 있는 펀드라는 상품이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환경이 마련돼 있다. 특히 고도성장을 기록하던 우리나라의 1980~90년대와 비슷하게 7~10% 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소위 이머징마켓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따라서 두눈 질끈 감고 향후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종목이나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만 10~20년 묻어 놓는다면 또다시 1000만원으로 10억~50억원대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여기서 한번 더 강조할 얘기는 장기투자는 큰돈이 아닌 여윳돈과 평소 소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왕도 아닌 왕도라는 것이다. 전망이 좋은 종목이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펀드라고 해서 뭉칫돈을 한꺼번에 투자한다면 결코 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 금융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은 결국 소액으로 유망한 종목이나 펀드를 골라서 투자해 오래도록 묵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부자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반박자 빠른 재테크 입문은 부자로 가는 한박자 빠른 길이다. 증권가의 정설처럼 여겨지는 '엉덩이로 투자하라'는 의미를 되새기고, 제시 리버모어의 '바보에게 보내는 경고'를 다시 한번 곰곰히 되새겨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