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수많은 사람들이 프랜차이즈사업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에서 알토란 같이 착실히 성장해 가고 있는 토종 지역브랜드를 찾아 그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온돌라이프
편백나무로 특화...명품브랜드 꿈
광주 조선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고 있는 ㈜온돌라이프(대표 박명숙, www.ondollife.com)는 '히트파이프' 방식의 난방시스템과 편백나무만을 주재료로 침대, 책상, 식탁, 소파 등 각종 인터리어 제품을 모두 수가공 제작ㆍ판매하고 있는 친환경 기업이다. 작품성이 가미된 수가공 제품이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주문 제작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온돌라이프는 사업자금 1000만원으로 시작해 3년여 만에 연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온돌라이프의 시작은 짧은 시간이라도 ‘잠을 편하게 자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됐다.
온돌라이프를 이끌고 있는 양철훈 이사는 대학 시절 특이한 학생이었다. 발명동아리를 이끌면서 이 지역에서 컴퓨터 조립ㆍ납품 관련업종에 뛰어들어 적지 않은 성공을 일궜다. 하지만 성공한 만큼 몸은 지쳐 있었다. 더구나 매일 잠을 설치고 푹 자지 못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잠을 푹 잘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직접 답을 찾아 나섰고, 편히 잘 수 있는 침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결국 발명동아리에서 알게 된 히트파이프를 이용한 침대 만들기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히트파이프는 관 내부의 액체를 수증기로 기화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다. 히트파이프 끝부분에 열을 가해주면 불과 1~2분 만에 전체적으로 뜨거워지면서 내부의 액체가 수증기로 기화돼 열을 발생한다. 구리보다 1000배 이상 열전도율이 빠른 첨단 소재로 전자파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별도의 물 보충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관건은 히트파이프를 정적한 온도로 유지시켜주고 제어하는 기술이었다. 양 이사는 히트파이프 신소재 온도조절기능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한 끝에 성공했다. 컴퓨터 팔아 모은 돈을 연구비에 올인하면서 4년 만에 얻은 결과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양 이사는 주위 사람들의 사기와 배신에 빚더미에 나앉게 됐다. 같이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유혹에다 자신의 기술력만 믿고 공장을 설립했지만 경영미숙으로 3억원이란 거금이 사라졌고 2억원의 보증채무까지 떠안게 됐다. 서른살 때의 일이다.
그러나 거기서 포기할 수만은 없었다. 죽을 각오로 다시 일어서야 했다. 그는 어렵게 마련한 1000만원으로 전남 화순의 시골 창고를 개조해 연구소와 공장을 마련했다. 양 이사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때 편하게 잠들 수 있는 침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친환경적인 마감 재료를 찾던 중 편백나무와 인연을 맺게 됐다. 편백나무가 전남지역에서 90%가 생산되고 있어 최상의 조건이었다.
제품 샘플을 제작할 자금마저 없는 상황에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영업방식을 택했다. 제품 홍보는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주문ㆍ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누구보다도 인터넷 활용에는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양철훈 이사의 계획은 쇼핑몰 오픈 첫날부터 맞아 떨어졌다. 2007년 10월 쇼핑몰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첫날부터 편백온열침대(380만원)를 주문받았다. 쇼핑몰 방문자가 매일 늘어나면서 한달 만에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웰빙, 친환경, 건강 등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적중한 것이다.
편백나무 효능을 적극 홍보하면서 모든 제품 제작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정직과 믿음으로 고객에 다가갔다. 비교적 고가의 제품이지만 구매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팔려나갔다. 사용해본 고객들이 제품 기능과 우수성을 확인하고 추천해 주는 경우가 확산되면서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벼랑 끝에서 희망을 찾은 양 이사는 "지금 생각해 봐도 편백나무를 소재로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고 말한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많은 부채는 독입니다.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빚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누가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발로 뛰며 부딪쳐야 합니다. 남들보다 먼저 가야 합니다. 뒤따르면 항상 뒤집니다. 가격 경쟁력보다는 품질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는 또 “쇼핑몰 게시판에 고객들이 제품사용 후기를 올리거나 개선할 점 등을 여과 없이 지적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게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다”고 말했다.
온돌라이프는 올해 3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며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편백나무의 효능을 적극 활용해 아토피 체험방, 편백나무 어린이 도서관, 가족 찜질방과 휴게공간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그는 서울국제발명전에 참가했을 때 외국바이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줘 사업 확장 제의를 받았지만 천천히 가겠다는 생각으로 정중히 거절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점차 시장을 확대해 수출길을 닦을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원목가구 분야에서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아 많은 고용창출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했다.
동아리
정직함과 차별화한 맛으로 승부
꼬치구이 전문점 동아리(대표 이봉남, www.dongari92.co.kr)는 지방에서 출발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체인점이다.
동아리는 서울 꼬치구이 전문점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지역으로 내려와 세력을 확산하고 있을 때 출발했다. 경쟁업체들이 즐비한데다 소자본으로 늦게 출발한 동아리의 성공여부는 안개 속이었다. 하지만 사업시작 6년 만에 연 매출 45억원에 가맹점 300여개를 둔 어엿한 체인본부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광주ㆍ전남지역은 물론 전주, 부산, 울산, 대전 등을 비롯해 제주도, 거제도까지 동네 구석구석으로 동아리가 파고들고 있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프랜차이즈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동아리의 힘은 ‘시간이 아까워 낮잠도 자지 않는다’는 이봉남 사장의 부지런함에 있다.
IMF 사태 당시 운수업을 하던 이 사장은 거래처 부도 등으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바닥까지 갔습니다. 도망치고, 죽고 싶은 심정 뿐이었습니다." 수십년 동안 일군 사업체를 정리하고 나니 남는 것은 단돈 100만원이었다.
트럭 기사로 근근이 생활하며 장사할 생각에 이곳저곳 기웃거리던 이 사장은 꼬치구이집을 열기로 마음먹는다. 그로서는 소자본으로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미 여러 브랜드 꼬치구이점들이 자리 잡고 장사하고 있을 때였다. 수차례 발로 뛰어 시장조사를 했고 직접 찾아가 요리법도 몰래 배웠다. 전문지식이 없어 인터넷을 뒤지고 도움이 될 것 같으면 누구라도 찾아가 궁금한 것을 물었다. 또 가게 얻을 곳을 찾아 다녔고, 후보지 상권분석도 몇시간을 지켜보면서 직접 했다.
이렇게 처음 문을 열게된 동아리 1호점은 2001년 광주 금호동에 차려졌다. 다행히 금융신용도가 양호해 은행에서 5000만원을 대출 받았다. 밑천이 없었으니 결국 모두 빚으로 시작한 셈이다.
처음 하는 일이라 실수도 많았다. 가장 먼저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이 없어도 가장 늦게 문을 닫았다. 한번 온 손님은 또 찾도록 서비스했다. 이 사장이 가장 신경 쓴 것은 화장실과 주방 청결이었다. 특히 생맥주 노즐 청소는 매일 했다. 제대로 된 생맥주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33㎡의 작은 가게가 매일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때 1년여 동안 영업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자신감으로 체인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는다. 사실 도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장사가 잘되는 동아리 1호점을 팔아 그 자금으로 변두리에 사무실과 공장을 얻어 본격적인 체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작만 하면 성공할 것 같았던 체인사업은 곳곳에서 복병을 만나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가맹점 모집광고를 보고 찾아온 점주들이 회사 규모와 경영상태, 제조공장을 갖추고 있는지, 메뉴 종류와 투자해도 안전한지 등을 꼼꼼히 살폈다. 지금이야 공장을 갖추고 있지만 그때는 OEM 방식으로 외주를 주던 때라 이들을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럴 때일수록 정직함으로 신뢰를 주고 차별화로 점주들을 설득했다. 주 메뉴를 선정하고 모든 재료는 신선하고 최고의 것만을 고집했다.
그러나 최대 복병은 타 경쟁업체의 집요한 방해였다. 규모나 자금력 등 모든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아 전면전을 펼치기에는 너무나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하는 것으로 공략하자는 생각으로 돌파구를 열었다. 이 사장이 갖고 있는 최고의 무기는 신뢰와 부지런함이었다.
가맹비는 전혀 받지 않았다. 또 매일 가맹점으로 출근해 설거지나 서빙 등을 도왔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점주들에게 전수하면서 고급스런 색다른 인테리어에다 메뉴와 맛을 차별화했다. 점차 점주들과 신뢰와 믿음이 쌓이면서 인간관계로 골리앗을 이겨갔다.
앉아 있는 시간이 아깝다는 이 사장의 부지런함으로 2003년 11월 드디어 동아리 50호점을 개점시켰다. 10년 동안 가맹점이 300개가 넘도록 동아리 가맹점 중 운영난으로 폐점한 곳이 단 한곳도 없다. 한 가맹점이 한달 평균 1500만원의 매출을 올려 500만원가량을 벌어들이고 있으니 지금에서야 이봉남 사장이 은인일 것이다.
2008년 300호점을 오픈한 동아리는 올해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지역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전국 체인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또 중국 쪽에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 놓을 생각이다. 이미 몇 차례 시장조사차 중국을 다녀오며 성공 열쇠를 탐색했다.
이봉남 사장의 별명은 오뚝이다. 일어나 죽을 각오로 달려왔다는 이 사장은 “무조건 부지런하면 성공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직하게 장사하라”라고 강조한다. 그는 끝으로 돱장사가 안 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며 "남을 탓하거나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 말고 자신의 뒤 발자국을 살피라"고 당부했다.
아주커치킨
'건강한 치킨ㆍ 양심적 기업' 빛 보다
대한민국 간식거리 1위는 치킨이다. 곳곳에 닭집이 즐비하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만 해도 200여곳이 넘는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전쟁터에서 ‘건강을 생각하는 치킨’이란 이미지로 광주ㆍ전남지역을 굳건히 지키며 번성중인 치킨업체가 있다. 바로 아주커치킨(대표 김오중, www.ajuker.co.kr)이다.
아주커치킨 김오중 사장은 지난 1989년 운영하던 건설업체를 정리하고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왔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건설업을 하면서 재산도 넉넉하게 모았지만 일에 지치고 힘들어 서울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광주행을 택했다.
아무 연고도 없이 생소하기만 한 광주에서 김 사장은 생뚱맞게 대형 치킨업체 광주지사를 맡게 됐다. 치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몇번 배달해 먹었던 것이 전부인 김 사장으로서는 닭과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킨 프랜차이즈업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1996년 6월 김 사장은 ‘맛이 아주 좋아 아주커, 양이 아주 많아 아주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아주커치킨체인본부를 탄생시켰다. ‘구색 맞추기식 메뉴는 필요 없다’ 오직 정통 메뉴 양념치킨과 후라이드치킨 만을 고집했다. 그 고집은 지금까지도 지켜가고 있다.
아주커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1999년 가맹점이 70곳으로 늘어나더니 2001년에는 가맹점 90호점에서 15만마리 판매기록을 세웠다. 가맹점당 한달에 1700마리를 판매한 꼴이다.
약 5000만원의 투자비가 들어간 가맹점 1곳당 월 평균 1551마리를 판매해 1500만원의 매출을 실현하고 있다. 한달에 3700마리 이상 파는 점포 또한 상당수라고 귀띔한다. 이러다보니 창업 이래 14년 동안 폐점율 0%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매우 신화적인 기록이다.
아주커치킨는 지역적 특색이 강한 치킨업계의 특징에 따라 광주ㆍ전남지역에만 가맹점 96곳을 두고 있다. 2002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아주커 1호 지점을 개설했다. 지금은 해외지점 4호점이 오픈해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했다. 더 이상 늘릴 생각도 없다. 포화상태라는 생각에 기존의 가맹점 유지ㆍ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아주커치킨의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김 사장은 ‘양심적인 기업’이란 믿음과 신뢰가 성장 동력이라 말한다.
아주커치킨은 2005년부터 가맹점 100% 리콜제를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이 영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모든 비용을 환불하겠다는 약속이다.
또 튀김유로 사용하고 있는 옥수수기름을 ‘매일 새 기름으로 교환’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항상 깨끗하고 신선한 제품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치킨을 공급하겠다는 고객과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를 지키지 않는 가맹점이 발견되면 즉시 계약 취소된다.
또 생닭을 비롯해 모든 원자재는 최고급만 사용한다. 먹는 장사에서 맛이 없으면 망한다. 어떻게 하면 잘 팔릴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내가 먹어서 만족하고 계속 먹고 싶은 치킨을 만들어야 한다. 음식문화의 1번지인 전라도 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면 전국 어디에서도 통한다는 생각으로 원칙대로 했다.
김 사장은 양심적인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가맹점을 대상으로 1년에 한번 정신교육을 직접 실시하고 있다.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나태해지거나 흩뜨려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가맹점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자 가맹점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 경영철학이다”며 “자기보다 많이 알고 있는(경험) 사람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도 갔다 온 사람이 정확히 알고 있듯 성공한 사람들의 말을 따르는 것도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