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은 제품출시회에서 “바른 자세만 유지해도 고통스러운 척추질환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며 “가슴받이 역발상 의자가 새로운 앉는 문화를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기존 제품과 전혀 다른 형태인데다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끄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외과수술용 의자의 변신? 척추질환 예방 의자!
척추전문병원에서 내놓은 ‘척추질환 예방 의자’? 우리들체어는 척추질환 전문가인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의 직업정신에서 탄생했다.
하루에 반 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현대인들의 생활 습관. 이로 인해 목이 앞으로 빠지는 거북목 증후군을 비롯해 척추측만 등 척추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자세만 바꿔도 환자의 절반은 줄어들 수 있을텐데.’ 이사장의 머릿속엔 항상 항상 이 같은 고민이 따라다녔다.
그러다가 눈에 띈 것이 다름아닌 외과 수술용 의자. 의사들이 외과수술에 들어가게 되면 보통 3~4시간 가량 집중해서 수술에 임한다. 때문에 편안한 상태에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등받이 없이 가슴받이를 만들어 앞으로 기대앉는 형태로 제작돼 있다.
실마리를 찾은 듯 했지만 그 이후로도 문제는 첩첩산중이었다. 제품 개발 초기단계부터 참여한 송요기 이사는 “의자를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입장에서 ‘사람이 실제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들기까지 포기하고 싶은 때가 정말 많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수술용 의자’를 실제 생활에서 앉을 수 있는 의자로 디자인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대학 실험실 등에 디자인을 의뢰해 보고, 그 디자인에 따라 실제로 의자를 제작해 보았지만 모두다 허탕. 가슴에 기대 앉는 구조적 특징 때문에 사람이 앉자마자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개발 첫걸음 떼는 데만 4~5년, 실패 투자금은 수십억
무엇보다 의학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한 의자였기 때문에 간단한 부품 하나를 만드는데도 복잡한 설계가 이어졌다. 송 이사는 “팔걸이 하나 뚝딱 만들면 되겠다 싶었는데, 가장 편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품만 해도 여럿이었다. 이 과정에 실패에 투자한 금액만 해도 수십억에 이른다”고 말한다.
5년이 넘도록 정체돼 있던 개발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건 2008년 초 영국계 디자인사 탠저린을 만나면서부터. 연구진들은 “보통의 디자인 업체들은 고객의 말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데 비해 탠저린은 처음부터 이 의자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디자인적 관점에서 ‘이건 맞다’ ‘저건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등의 피드백이 명확했다”고 기억한다.
송 이사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모두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의견 조율 과정에서 자존심이 상할 때도 많았지만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로 완제품이 나올 수 있겠구나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의학적인 설계 위해 공학적, 디자인적으로도 그만큼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에 더욱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송 이사는 “해외만 하더라도 컴퓨터용 의자가 따로 있다. 우리의 의자문화가 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그만큼 컸다”며 “새로 시장을 만들어가야 하는 만큼 초기 고생은 각오하고 있다. 다만 우리들체어가 천천히 의자문화를 바꾸어가는 데 일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제품은 전국에 위치한 우리들 갤러리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20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