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2라운드 스코어 79타는 2002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의 81타 이후 최악의 성적이고 후반 9홀에서 기록한 43타는 자신의 9홀 최다 타수다.
우즈가 워낙 뛰어난 선수라 그의 컷 탈락이 빅뉴스가 되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이름을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선수들 역시 1년에 몇번씩 컷오프를 당하는 게 현실이다.
물오른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최경주도 최근 미국 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챔피언십대회 3라운드 18번 홀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쿼드러플이란 믿을 수 없는 스코어를 기록, 한순간에 공동선두에서 공동18위로 추락했다.
아마추어들은 흔히 프로들이 매번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고 열번에 다섯번 정도는 버디 찬스를 맞고 3퍼트는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통계를 보면 프로들도 아마추어처럼 헤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년 PGA 선수들의 통계에 따르면 드라이브 페어웨이 안착률은 조 듀런트(74.76%), 팀 클라크(74.06%), 스콧 맥카런(73.32%), 데이비드 톰스(72.87%) 등의 순이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50~60%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그린 안착률도 존 센든(70.89%), 조 듀런트(70.51%), 로버트 게리거스(70.49%), 그렉 오웬(70.33%), 제이 윌리엄슨(70.18%) 등이 70%를 넘을 뿐 대부분 선수들의 그린 안착률은 40~50% 수준이다.
이런 통계는 바로 프로선수들도 만족스런 샷을 날리는 확률이 40~60%에 머물고 있으며 나머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 미스 샷을 날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마추어들은 프로처럼 연습도 않고 근력ㆍ체력ㆍ집중도도 떨어지면서 미스 샷이 나오면 속이 끌어올라 머리에서 흰 김이 피어오른다. 마치 18홀에 이런 실수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90대 타수의 주말 골퍼들의 경우 한라운드에서 날린 샷 중 만족할 만한 샷은 20% 정도 수준이고 나머지 80% 정도는 미스 샷이라고 보면 큰 잘못이 없다. 즐길 대상은 굿 샷이어야 할 것은 당연하고, 미스 샷은 다음에 반드시 교정하고 개선해야 할 대상이어야 한다.
그런데 굿 샷은 쉬 잊어버리고 나빴던 샷만 떠올리며 죽을상을 하고 라운드를 하는 우를 범한다. 라운드를 마치고 나서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즐거워야 할 뒤풀이에서까지 화를 삭이지 못하기까지 한다.
훌륭한 코치와 모든 조건을 갖추고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하는 김연아도 얼음판 위에서 자주 넘어진다.
어쩔 수 없는 실수는 달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나머지 게임을 마치는 게 진정한 스포츠인이다. 미스 샷을 인정하고 굿 샷을 머릿속에 그리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법을 터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스 샷이나 잘못된 판단을 스스로 인정하는 겸허함이 무리와 욕심을 억제하고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