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알고 보면 쇼핑 중독은 신용카드 중독증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신용카드가 존재 하지 않았다면 쇼핑중독이란 생겨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당장 지갑이 비어있어도 쇼핑 중독을 채울 수 있는 신용카드가 있기 때문에 병적으로 쇼핑을 하게 된다.
다음을 한번 체크해 보자.
1. 현금은 아깝고 신용카드를 내미는 것은 덜 아깝다고 자주 느낀다.
2. 카드를 어느 내역에 얼마만큼 사용할 것인지 미리 계획하지 않는다.
3. 지갑 속에 3장 이상의 카드가 있다.
4. 홈쇼핑을 자주 보고 한정판매에 신용카드를 꺼낸다.
5. 할인 적용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6. 선포인트 할인은 공짜라는 생각을 한다.
7. 할인을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확인까지는 하지 않는다.
8. 아주 작은 단위의 지출도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9. 결제금이 월급의 상당부분을 차지해도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
10. 지갑에 현금이 하나도 없다. 오로지 카드뿐이다.
11. 현금을 내면 신용불량자로 보일까 걱정된다.
12. 현금을 내면 왠지 촌스러워 보일 것 같다.
13. 카드 결제금 이메일 고지서를 스팸처리 해놓고 내역을 확인하지도 않는다.
14. 여러장의 카드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각각의 카드 결제금을 합산해 본 적이 없다.
15. 리볼빙 결제를 활용하고 있다.
16. 현금이 부족하면 쉽게 현금서비스를 이용한다.
17. 카드 한도가 넉넉하면 마음이 여유롭다.
18. 지갑에 카드가 없으면 불안하다.
19. 사용한도 초과라는 메시지를 들어본 경험이 잦다.
20. 자주 연체를 한다.
21. 할부수수료가 있어도 할부를 사용한다.
22. 무이자 할부는 무조건 할부제도를 이용한다.
23. 구매 전 무이자 할부 조건부터 확인한다.
24. 할부결제가 끝나면 새로운 할부 구매를 연속적으로 만들어 낸다.
25. 생필품 쇼핑을 할부로 결제한다.
위의 리스트에서 자신에게 해당하는 경우는 몇가지인가. 당신이 신용카드를 쓰고 있지만 계획적이고 절제력이 있으면서 나름의 관리방식을 유지한다면 해당사항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5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신용카드 중독증세가 있는 것이라고 여겨볼 만하다. 그 가벼운 중독성은 조금만 방심하면 연체로 이어지고 한도초과로 치닫는다.
그 결과가 바로 월급날의 한숨이다. 들어오기 무섭게 빠져나가는 카드 결제금에 갑갑함을 느끼고, '소득이 작아서'라며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절하 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어느 가정은 월 400만원의 소득 중 카드 결제금으로 200만원 이상이 빠져나간다. 각종 관리비와 자동차 할부까지 결제하고 나면 아이들 급식비와 학원비 등으로 쓸 80여만원만 손에 남는다고 한숨짓는다. 남은 생활은 또 카드가 없으면 안 된다.
이런 중독 증세가 엿보인다면 이제라도 신용카드에 대해 냉철한 점검이 필요하다. 신용카드 과용을 줄이면 그만큼 월급날 외상 결제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심리적 안정과 자유로움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