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2011년 선택은 IT와 은행 업종이었다. 8명의 리서치센터장에게 내년 증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다. 이들은 IT와 은행 업종을 대표적인 유망 섹터로 꼽았다. 건설, 자동차, 내수 및 정유 등도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지목했다. 
 
이들이 예상한 코스피지수 범위는 최저 1700포인트에서 최고 2450포인트까지였다. 적어도 2000~2200포인트 달성은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 요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의 정책 변수, 인플레이션 및 환율 문제 등도 언급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의 의견을 각각 들어보자.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주가 재평가 장세, 2450까지 간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이익의 절대레벨 유지, 국내 부동자금 유입, 선진경제의 완만한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주가재평가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근거한 코스피 밴드는 2010~2450이다.
 
유 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유동성 팽창 및 개인과 기업의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과도한 잉여현금을 보유한 상황"이라며 "이 점을 감안할 때 내년은 부동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유망 업종을 3가지 테마로 분류했다. IT와 은행업종의 경우 업황 바닥을 통과하며 회복 기대가 조성되는 업종이다. 증권 및 건설 업종과 관련해선 대규모 국제수지 흑자 및 자산가격 회복, 이례적 저금리, 원화강세가 맞물리면서 유동성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자동차와 화학 업종은 실적과 성장성을 확인하며 완만한 재평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호남석유화학, 하나금융지주,  CJ오쇼핑, 삼성물산, 대우증권, 현대해상, SK를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원가 경쟁력으로 기업 안정성 양호"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보다 재평가 측면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주식시장의 상승은 기업가치의 재평가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박 센터장은 "주가의 주요 변수인 기업 이익이 올해 60% 이상 증가하는 것과 달리 내년에는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원가 경쟁력을 감안한 기업이익의 안정성은 내년에 더욱 양호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센터장이 제시한 코스피 목표지수는 2420이다. 위험요인 및 변수로는 ▲유로지역 국가들의 재정적자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문제 ▲선진국의 소비 및 고용 회복 속도 등을 꼽았다.

박 센터장은 "우선 원가경쟁력이 우수해 원화절상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고 밸류에이션 면에서 저평가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인 업종으로 반도체, 휴대폰, 운송, 자동차, 은행 업종 등을 추천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피 상승폭 전반기에 클 것"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밴드를 1800~2400으로 전망했다. 또 기업의 이익개선속도에 비해 밸류에이션 확대가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밸류에이션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 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점차 저점을 높여가는 계단식 상향패턴이 될 것이고 상승폭은 전반기가 하반기보다 클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정책이 내년 6월 말 종료되고 이후 출구전략 시행시기 및 금융정책 전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선진국과 신흥국 간 성장불균형 해소 노력에 대한 이견 및 유럽의 재정취약 국가에 대한 해결방안은 글로벌 경기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망 섹터 선별을 위해선 ▲미국의 설비투자 증대 모멘텀 ▲중국의 경제정책에 따른 업종별 옥석가리기 ▲한국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주식시장 위험과 기회요인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오 센터장은 "주식 비중을 확대하되 계단식 상승국면에서는 적립식투자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정책 갈등,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때 저점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 주력업종으로는 산업재, 소재, IT, 은행 업종 등을 꼽았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안보, 환율, 금리 등 변수 상존"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위한 기업의 투자증가 여부에 주목하라고 당부했다. 기업의 순이익은 올해보다 10%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밴드는 1700~2250으로 제시했다. 증시 위험 요인으로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유럽 재정위기 ▲미국 주택경기 회복 지연 등을 꼽았다.
 
투자전략과 관련해 이 센터장은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해외기업 M&A, 한국 수출 기업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환율과 금리 변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배당을 늘리는 기업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석유화학 업종을 비롯해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기계 업종을 추천한다. 이익의 기저효과가 기대되는 은행 업종 역시 유망한 섹터"라고 말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소비재, 소재, 건설 등이 주가 견인"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2300으로 잡고 15% 이상의 상승률을 예상했다. 다만 PER이 12배를 넘는 리레이팅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 센터장은 "증시 리레이팅은 필연적으로 국내 수급을 동반해야 하는데 지속 성장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아직 낮아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 경기모멘텀 개선 신호가 많아지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지난해와 올해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기업이익(EPS) 증가율과 비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환경은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코스피를 견인할 세그룹으로 ▲IT, 자동차 등 소비재(내년 2분기 초) ▲정유, 화학, 조선, 기계, 해운 등 소재 및 산업재(2분기 중반 이후) ▲은행, 건설 등 신용리스크 관련주(하반기) 등을 꼽았다.
 
구 센터장은 "올 연말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과소평가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며 "중소형주, 우선주보다 범위를 넓힌다면 가치주 강세장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상반기 강세 보일 중소형주에 베팅"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밴드 1860~2370을 제시했다. 정 센터장은 "예상되는 상반기 강세장 시나리오는 자동차와 화학에 IT가 가세하는 것이다. 다만 IT는 업황 바닥에 대한 다양한 시각차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이익전망치에 대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갈등이 아닌 공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과거 일본의 경우보다 장기적으로 이뤄지며, 글로벌 불균형 역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이후 남유럽 국가 재정위기, 경기지표 회복 부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의한 상품가격 급등 및 출구전략의 선제적 시행 리스크 등은 불안요인으로 지적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IT(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통신/인터넷(KT, 제일기획), 내수(롯데쇼핑, 오리온, 삼성물산), 중공업(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소재(한화 케미칼, SK에너지), 금융(KB금융, 부산은행, 삼성증권) 등을 꼽았다. 특히 상반기에는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에 베팅할 것을 당부했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IT, 정유, 증권 업종 여전히 유망섹터"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회복되고 IT업종의 재고순환 지표가 개선되면서 분기별 모멘텀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서 센터장은 "상반기 중 국내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의 수혜와 경기 모멘텀의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코스피의 레벨업을 통한 벨류에이션 리레이팅 국면이 전개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책기조 변화에 대한 리스크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봤다. 서 센터장이 제시한 코스피 밴드는 1810~2350이다 .
 
서 센터장은 "양적완화 등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이 곳곳에 있으므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당부했다.
 
서 센터장이 꼽은 유망 섹터는 IT, 정유, 증권 업종 등이다. 그는 "IT의 경우 1분기 중 기업 실적 모멘텀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다. 정유 역시 양호한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상승에 이어 내년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업종"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300쯤 주식 줄이고 1800에서 매수"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이 정상으로 회귀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주식시장은 올해부터 이어진 유동성장으로 시작해, 위기 이후 정상화되는 경기 사 이클로 복귀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적정 코스피지수를 2309으로 추정했다. 등락범위는 1750~2400수준이다. 
 
위험 요인으로는 ▲주요국의 재정 여력 약화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 ▲환율 갈등 지속에 따른 무역마찰 가능성 ▲유로존 재정 리스크 재부각 등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유망 업종 및 종목으로 건설(현대건설), 은행(신한지주), 자동차(기아차) 등을 제시했다. 그는 "연중 주가 등락이 클 것이므로 2200~2300 도달 시 주식 비중을 줄이고 1800에서는 적극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