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8일 막을 올린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동명의 영화 원작을 세계 최초로 뮤지컬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춤과 흥겨운 노래 속에 가수가 되고자 하는 여주인공 에이프릴의 꿈을 그려낸다. 히로인 유하나는 자신의 배역인 에이프릴과 닮아 있다. 꿈을 쫒는 에이프릴처럼 유하나 역시 가수를 꿈꾸며 달려왔던 어린 시절이 있던 것.


사진/ 류승희 기자

"처음 <코요테 어글리>가 뮤지컬로 만들어 진다고 했을 때 '에이프릴 역을 맡는 사람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20대 초반에는 가수의 꿈을 갖고 홍대에서 노래도 부르고 케이블 방송 가요제에도 나가곤 했거든요. 에이프릴 역에 제 열정을 고스란히 녹일 생각입니다."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에이프릴은 무대공포증이란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어렵게 서게 된 신인무대에서조차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두려워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암전 속에서 '달빛과는 싸울 수 없어요'(Can't Fight the Moonlight)의 멜로디가 흐르고 에이프릴은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다.

유하나는 이 뮤지컬이 초연이라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남이 만들어 놓은 배역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개척해가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란다.

"지금까지 제가 맡은 작품들이 창작 뮤지컬이거나 라이선스 뮤지컬도 국내 초연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배역의 성격을 분석하고 창조하는 부담감도 있죠. 하지만 초연 이후의 공연에서 제가 만든 캐릭터의 모습이 보일 땐 정말 희열이 생겨요."

 

사진/ 류승희 기자

2000년 연극 <리플리칸트>로 데뷔해 2003년 <트랜스 십이야>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른 배우 유하나. 그는 앙상블부터 시작해 어느덧 11년 차 배우가 됐다. <그리스>에서는 샌디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자신만의 프로필을 완성하고 있다.
 
유하나가 만들어내는 에이프릴은 씩씩하고 건강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뉴욕으로 상경한 것만 봐도 당찬 여성일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캐릭터를 설명하는 유하나는 귀여운 외모와 가녀린 몸에도 목소리와 몸짓에는 힘이 서려 있다.

"에이프릴은 무대공포증이라는 약점만 빼놓고는 씩씩하고 강인한 여성이에요. 그런 에이프릴을 보며 관객들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8월15일까지. 한전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