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희 기자
차이니스 레스토랑 ‘Chai797’. 모던함과 럭셔리함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퓨전으로 재해석한 중국요리를 세련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실내는 라이브러리, 갤러리, 와인셀러 3가지 컨셉트의 독립된 룸 9개와 홀로 구성돼 있어, 이곳이 레스토랑이 아닌 문화의 공간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높은 벽면 한쪽이 책으로 채워진 라이브러리룸은 고풍스러운 서재의 분위기를 풍겨 운치있는 식사를 하기에 적합하다.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는 갤러리룸은 간결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마치 갤러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또 와인룸은 세계 각국의 와인이 진열된 공간에서 와인과 요리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잔잔하게 물이 흐르는 작은 분수는 5m에 이르는 높은 천정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Chai797은 인근 비즈니스맨들의 미팅 장소나 회식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Chai797은 미식(味食) 천국인 홍콩식을 표방하고 있다. 다양한 소스와 식재료를 사용해 본토 중국요리에 비해 캐주얼함을 더한 퓨전식 중국요리로 한국인이 부담없이 즐기기에 익숙하다. 특히 자연재료를 이용한 육수와 소스를 사용하고 있어, 음식 맛이 자극적이기보다는 부드러운 편이다.
Chai797의 대표 메뉴는 왕새우 블랙페퍼소스, 흑마늘소스 가리비찜이다. 왕새우 블랙페퍼소스는 큼직한 왕새우를 바삭하게 튀겨내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요리다. 블랙페퍼소스에 들어가는 통후추는 벨기에에서 들여온 것으로 화끈거리는 매운 맛이 덜하면서 후추 특유의 개운함과 향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흑마늘과 육수를 기본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흑마늘소스를 이용한 가리비찜은 가리비와 소스의 맛이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Chai797에서 꼭 한번 맛보기를 권하는 요리가 있다. 오랜 시간 은근한 불로 익혀낸 불도장이다. 한약재의 맛이 강한 보양식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한 셰프의 오랜 연구로 은은한 향과 맛으로 재탄생됐다. 한그릇을 다 비우고 수저를 내려놓는 순간 몸 전체가 개운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센 불과 재료 본연의 맛으로 만들어내는 중국요리의 오묘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시간이다.
위치/ 서울시 중구 수하동 67번지 센터원 빌딩 B2F
메뉴/ 흑마늘소스 가리비찜 3만9000원(6마리), 왕새우 블랙페퍼소스 4만2000원(3마리)/5만2000원(5마리), 죽통불도장 6만5000원, 딤섬 5500원(3개) (VAT 10% 별도)
연락처/ 02-6030-8972~3
영업시간/ 11:30~14:30, 17:30~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