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희 기자
 
서울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재래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경동시장.

경동시장은 우리나라 최대 약재시장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재래시장으로 아직도 풋풋한 정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장터이기도 하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제숫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경동시장을 찾는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높은 물가 때문인지 아직은 한산하다.

젯상에 꼭 올려야 하는 과일을 미리 장만하려고 과일전을 기웃대는 주부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지난 여름 많은 비로 수확이 예년만 못해 턱없이 오른 과일값 때문이다. 더덕, 도라지 난전 앞에서 값을 흥정하는 할머니를 기다리는 영감님 표정에도 할머니를 향한 미안함과 속절없이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대한 야속함이 묻어 있다.

그래도 수확의 풍요로움을 나누는 추석이다. 아직은 사는 사람보다 지나는 사람이 더 많은 장터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명절에 대한 설렘이 담겨 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