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OSV가 최근 발표한 2011년 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조선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2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매출 6148억원에 영업이익 1623억원을 기록한 것.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조4517억원과 영업이익 4363억원을 올렸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8%에 달했다. 이는 10%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는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을 압도하는 수치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무려 83% 급증했다.
수주 실적도 발군이다. STX OSV는 지난해 조선업황이 유럽발 금융위기의 역풍을 맞아 가라앉은 가운데서도 28척, 2조1359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며 순항했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조2038억원 규모를 기록 중이다. STX OSV의 풍부한 현금 유동성 역시 주목받고 있다. STX OSV는 지난해 말 기준 5887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은 해저 자원개발 프로젝트 활성화에 따른 해양플랜트 시장 확대와 더불어 철저한 납기 준수를 실현해 인도율을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기대감으로 STX OSV 주가는 최근 싱가포르 증시에서 장중 사상 최고치인 1.595 싱가포르달러(SGD)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1조5230억원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STX가 추진 중인 STX OSV 매각작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STX 입장에서는 STX OSV의 몸값을 올릴 호재를 맞아 재무구조를 개선할 실탄을 더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TX가 STX유럽을 통해 보유 중인 STX OSV 지분은 50.7%로 7700억원 규모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25~30%를 얹으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쥘 수 있어 상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등을 대비한 유동성 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은 인수가격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당초 5000억~7000억원으로 거론됐던 인수가가 수천억원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TX OSV 인수에는 현재 싱가포르 조선업체 케펠, 세코프 마린 등 20여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JP모간과 스탠다드차타드가 공동 매각자문사로 참여하고 있다.
STX OSV는 STX그룹이 STX유럽의 해양플랜트·특수선 사업부문(OSV)을 자회사로 떼어 2010년 11월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한 회사다. 지난해 기준 해양시추지원선 부문 시장 점유율 4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주주 보유지분 매각을 1년간 막은 보호예수 제한이 지난해 5월 풀려 매각작업에 순풍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