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도 신중히 결정을
인터넷 포털에 개설된 한 미용 관련 카페. 회원수는 10만명을 훌쩍 넘었으며 회원 중 절대 다수가 남성이다. 이 카페의 하루 방문수는 수백회는 기본이고 1000회에 육박할 때도 있다. 지난해에는 해당 포털에서 우수카페로 선정되기도 했다.
외모에 있어서 남성들이 가장 고민하는 탈모와 관련된 카페다. 탈모로 고민하는 여성들도 이 카페에 가입해 여러 정보를 얻고 있지만, 아무래도 남성 회원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카페를 통해 회원들은 탈모를 방지하기 위한 제품과 약은 물론이고 모발이식 수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교환한다.
단순히 정보만 얻기 위함이 아니다. 회원들은 카페를 통해 탈모 때문에 겪는 갖가지 고충을 털어놓거나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외모 스트레스에서 훨씬 자유롭다는 편견을 버려야하는 시대가 됐다.
이처럼 남성들도 적극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 탈모 치료, 피부 관리 등을 통한 안티에이징(Anti Aging)을 실천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보다 예방이다. 전문의들의 조언을 통해 안티에이징을 위한 사소하지만 중요한 습관들을 알아봤다.
◆피부관리·탈모치료 한의원, 절반이 남성고객
더 나은 외모를 위해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수치상으로도 잘 나타난다. 남녀 피부관리 및 탈모치료 등을 전문으로 하는 존스킨한의원 분당점의 경우 2010년 1월 한 달 간 진료를 받은 고객의 성비는 남성 25%, 여성 75%였다. 그러나 1년 뒤인 2011년 1월에는 오히려 남성이 51%로 여성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 1월에도 남성이 절반 수준에 조금 못 미치는 43%로 나타났다.
이지연 존스킨한의원 분당점 원장은 "과거에는 10명 중 남성 고객이 한두 명에 불과했지만 이젠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비슷해졌다"며 "남성 고객의 연령대도 40~50대까지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이지연 존스킨한의원 분당점 원장
물론 성형외과보다는 한의원이 덜 부담스럽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형외과 역시 피부관리 및 각종 시술과 수술 등을 위해 찾는 남성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근에는 남성전문 성형외과도 속속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서울 신사동의 루비성형외과 김명철 원장은 "아무래도 성형외과는 남성보다 여성 고객의 비율이 더 높지만 해가 지날수록 남성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일부 성형외과는 남성 피부관리 및 탈모치료를 전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발과 피부, 평소 관리하고 싶다면
이처럼 많은 남성들이 병원에서 탈모나 피부 트러블을 치료하고 있지만, 최선의 방법은 병원을 찾지 않도록 잘 예방하는 것이다. 교과서적인 방법부터 얘기하자면 단연 잠을 충분히 자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는 게 필수다.
그렇지만 일상에서 소홀히 하는 것들이 몇 가지 더 있다. 우선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선 머리를 감은 후 잘 말리는 것과 두피를 깨끗이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이지연 원장은 "머리를 감은 후 충분히 말리지 않으면 염증과 각질이 생겨서 모공을 막고 탈모를 유발하게 된다는 점에 유념하라"며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할 경우 뜨거운 바람보다 찬바람으로 말리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헤어제품이나 린스를 사용할 때도 두피에 직접 닿아선 안 된다"며 "샴푸를 선별해 사용하고 싶다면 무(無)파라벤 제품이 탈모 방지에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사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지만 좋은 습관을 통해 탈모의 정도와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조언이다. 또 모발이식 수술을 받거나 병원에서 처방하는 탈모치료약을 복용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약침과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피부도 의사의 도움을 받기 전에 평소 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면도를 할 때 주의해야 하며, 피부의 최대 적인 자외선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이지연 원장은 "모낭염이 있는 경우 거칠게 면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면도기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며 "남성들도 평소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철 루비성형외과 원장
◆성형 중독,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나름대로 신경을 썼지만 스스로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없는 부분은 당연히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 특히 선천적으로 타고난 외모를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다면 성형외과를 찾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과도하게 의료기술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섣불리 시술이나 수술을 결정하지 말고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명철 원장은 "최근 병원을 찾은 한 남성은 이미 다른 병원에서 여러 곳을 성형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더 이상 수술을 할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외모와 성형에 집착하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돈을 벌고자 했다면 그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성형수술을 진행했겠지만 옳지 못한 일이라 생각해 더 이상의 성형을 만류했다"며 "남성들도 성형중독에서 예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원장은 여러 병원에서 상담을 충분히 받아본 후 시술 및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장된 홍보나 거짓 정보로 고객을 현혹하려는 일부 병원들의 나쁜 행태에 속지 않기 위해서다.
김 원장은 "병원 상담 실장의 설명만 듣고 쉽게 시술이나 수술을 결정해선 안 되고, 반드시 여러 병원을 찾아 의사들과 직접 상담해야 한다"며 "상담 자체가 진료의 일부란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