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카드사별로 많게는 4~5개까지 앱을 운영하는 가운데 색다른 시도들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본적인 카드 사용내역 조회에서부터 간단한 공과금 납부까지 고객의 손 안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PC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들어가는 추세"라며 "앞으로 카드사의 앱으로 모든 금융생활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_뉴스1 이명근 기자
◆ 합리적 소비 돕는 카드사 앱
자타공인 스마트 알뜰족이라 자부하는 나짠순 씨. 나씨는 어쩌다 한번 갖는 외식에도 스마트폰을 빼놓지 않는다. 바로 카드사의 앱을 통해 맛집 위치정보는 물론, 솔직한 맛집 평가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씨는 자신이 다녀온 식당의 평가를 카드사 앱 게시판에 올렸다. 이로써 가맹점, 카드사와 나씨 간에 피드백이 이뤄졌다.
이 사례는 롯데카드의 앱인 '스마트 컨슈머'의 일화다. 카드 앱이 가지는 가맹점 정보를 보다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스마트 컨슈머'는 롯데카드 회원뿐 아니라 스마트컨슈머를 내려받은 모든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앱으로, 가맹점의 만족도를 표시한 일종의 컨슈머리포트인 셈이다. 이 앱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기본으로 소비자에게 가맹점 정보를 제공한다. 가맹점 역시 이 앱을 롯데카드 회원과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활용해 자체적으로 이벤트, 쿠폰 등으로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다. 또한 가맹점주는 이용고객이 매긴 평가자료를 경영에 활용할 수도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업계 최초로 만들어낸 것으로 고객과 가맹점, 카드사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며 "회사로서는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맹점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며 "앱을 통해서 좋은 정보를 공유한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불러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주를 위한 전용 앱도 있다. KB국민카드의 'KB오너스'가 바로 그것. 'KB오너스'는 KB국민카드 가맹점주들을 위한 앱으로 사업장을 찾은 고객의 연령별 매출액 등 다양한 기준의 분석 보고서와 매출 관리에 필수적인 매출내역 및 입금내역 조회 기능을 제공해 사업 관리 및 확대 전략 수립에 유용한 정보를 준다.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소비를 가능하게 도와주는 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M포인트몰' 앱으로 쌓인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기간에 따라 스마트폰 앱 이용고객만을 위한 특별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앱은 아직까지는 결제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가 소비생활을 보다 현명하게 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프리미엄 쿠폰도 카드생활의 품격을 높여준다. 여러개의 카드 쿠폰을 낱장으로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앱 속에 모든 쿠폰이 다 들어있어 필요할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를 통해 로그인한 후 원하는 쿠폰을 찾아 쓰면 된다.
◆ 앱으로 고도의 결제도 가능
"아차! 오늘이 공과금 납부일인데 깜빡했네."
공과금 납부를 놓칠까 걱정하던 나짠순 씨. 고민도 잠시 그는 다시 스마트폰 앱을 실행시킨다. 지로청구서에 나와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고 청구내용을 확인한 후 카드로 납부하는 것이다.
삼성카드의 '모바일 공과금 결제 서비스'의 얘기다. 삼성카드는 IT솔루션 개발업체인 더존 비즈온과 함께 생활 속 각종 공과금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편리하게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서비스는 지로청구서를 받은 후 대금납부를 위해 별도로 은행을 방문하거나 계좌이체할 필요 없이 지로청구서에 찍힌 QR코드를 읽어 청구내용을 바로 확인하고, 삼성카드를 이용해 대금을 납부할 수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 서비스를 통해 서울시 지방세와 상하수도요금, 각종 과태료 납부가 가능하다. 추후 전국 지방자치단체 지방세와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및 각종 지로 공과금도 추가할 예정이다.
앱스토어 별점 평가로 알아본 카드사 앱 인기도
KB국민카드 앱 최고점수… 신한카드는 꼴찌
카드사의 앱은 치열한 개발 경쟁만큼이나 소비자의 관심도 높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 카드사의 앱이 실행부터 오류가 잦다는 지적이다. 로그인이 안 된다든지, 공인인증서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버그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아이폰 앱스토어의 사용자 평가로 매겨진 별점과 리뷰를 통해 카드사별 앱 만족도 및 개선 방향을 알아봤다(5월31일 기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KB국민카드의 'KB국민카드 앱'(★★★★).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타행 공인인증서도 바로 인식하고, 결제 예정금액을 바로 볼 수 있게 한 점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느린 로딩 시간과 때때로 로그인에 애를 먹는 것은 감점 대상이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신한카드의 '스마트 신한'(★)으로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꼴찌의 불명예를 얻었다. 신한카드의 앱은 업계 1위라는 카드사의 타이틀을 무색하게 했다. 최근 앱을 업그레이드했지만 로그인까지 조작해야 할 버튼이 너무 많다는 평이다. 또 업그레이드하면서 기존 앱과 연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앱이 구동이 잘 되지 않는다는 얘기는 일부 소비자들의 사례일 뿐"이라며 "카드이용자 대부분의 만족도가 높고 구동이 잘 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다른 카드사 앱 역시 구동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앱은 공인인증서와 본인 인증 등의 보완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느려지거나 (로그인 실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