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재테크 필수항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은행예금 만으로 기대수익을 채우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금리는 하향곡선을 그리게 될 확률이 크다는 점에서 재테크수단으로써 주식의 매력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저금리는 개인뿐 아니라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필요성도 증가시키고 있다. 연기금의 지속적인 주식 비중확대는 국내 증시를 추세적 상승세로 이끌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유럽과 글로벌 경기불황 등의 악재로 주식시장이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현시점은 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주식에 미리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재테크 전문가인 은행·증권·보험업계 PB 100명에게 '지금 사면 5년 뒤 웃을 수 있는 주식'(복수응답)에 대해 물었다. 
 

사진_뉴스1 박철중 기자
 
◆삼성전자, 5년 후에도 '우뚝'
 
절반에 가까운 45명의 전문가는 국내 주식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최우선 투자종목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소송에서 승리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것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장종식 현대증권 과천지점 과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생산·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는 애플이 시도할 수 없는 모델"이라며 "양사의 소송도 삼성전자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는 애플과 차별화된 사업모델과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글로벌시장에서 더욱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비롯해 의료·바이오사업 적극 육성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소트프웨어센터를 신설했다. 의료기기 분야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디지털 엑스레이와 21.5인치 와이드 LED 모니터를 장착한 초음파기기를 개발했으며 치과용 전문 엑스레이업체 '레이'와 초음파영상진단기 전문회사 '메디슨'을 인수하는 등 M&A에도 적극적이다.
 
바이오시밀러 부문은 2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부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퀸스타일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고 올해는 삼성바이오에프스를 설립해 다국적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장 과장은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부문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등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등 새로운 변신을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계속되는 변신은 기업가치를 한단계 더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_머니투데이

◆현대·기아차, 5년 더 '씽씽'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도 5년 후까지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자산관리 전문가 100명 중 각각 26명, 14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경기침체 속에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시장에서 그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매출액은 582억달러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6% 늘어난 62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상반기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각각 84억2000만달러, 74억2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또 현대·기아차는 10.8%의 영업이익률로 BMW(11.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익규모와 수익성 모두 전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 것이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자동차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것에서 품질을 바탕으로 정면대결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차'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미국보다 성장성이 높은 브라질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교했을 때는 기아차의 투자매력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용훈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은 "현대·기아차의 일본 및 미국 시장점유율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유럽 등에서 기술력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여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를 놓고 봤을 때는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는 기아차의 상승여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전기차 타고 질주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이익 안정성이 높은 LG화학도 투자유망종목으로 꼽혔다. LG화학은 26명의 전문가가 추천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전 체인에 걸친 고른 사업영역과 수직계열화로 화학업종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수화학제품의 높은 이익률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LG화학이 5년 후 투자자들을 웃게 해 줄 종목으로 추천된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활성화에 따른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팀장은 "화학업종에 속한 상당수 기업들은 사업이 1~2개 부문에 치우쳐 있는 데 반해 LG화학은 거의 모든 화학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안정성이 높다"며 "2차전지 시장의 핵심인 자동차 전지부문에서의 경쟁력은 향후 LG화학의 높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국내 2차전지업체 2강으로 분류되는데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전지, 삼성SDI는 스마트폰 등 소형 IT부품용 전지에 강점이 있다. LG화학은 2007년 현대·기아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GM, 포드 등에 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볼보, 닛산, BMW 등 10여개 완성차업체와 중대형 2차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올해 초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파이크 리서치 평가에서 최고 자동차배터리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파이크 리서치는 세계 자동차배터리 기업 상위 10곳의 비전·시장전략·파트너·로드맵·시장점유율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LG화학이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매출 본격화 스타트
 
바이오시밀러의 상업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셀트리온도 5년 후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화학에 비해 적은 5명의 전문가가 추천했지만 성장성 면에서는 뒤지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획득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의 치료제로 사용될 램시마는 약가가 결정되면 이달 중으로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낮은 원가율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으로 의약품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의 원가율은 합성제네릭 의약품업체 평균보다 20%포인트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가격을 오리지널 대비 30~50% 낮게 가져가겠다는 게 셀트리온의 기본 방침이다.
 
램시마는 국내뿐 아니라 EU 선진국을 포함한 100여개국 이상에서 출시를 준비 중이며 올해 연말까지 아시아와 남미 등 상당수 국가에서 허가를 받고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램시마 외에도 총 8개 품목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윤주섭 동부증권 목동지점장은 "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판매를 시작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블록버스터들의 바이오시밀러를 꾸준히 출시하면서 매출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전세계적인 판매망과 대량 생산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셀트리온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현대重·SK이노베이션도 기대
 
제일모직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도 각각 6~7명의 자산관리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내 전자재료업체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반도체 공정 소재부문은 이미 안정권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내년부터는 삼성그룹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로 인한 유기물질과 필름소재에서의 대규모 매출이 예상된다.
 
아울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관련 기판소재도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사업의 한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육상플랜트 엔지니어링 설계능력을 강화하면서 석유 및 가스 부문의 모든 영역에서 공사수행이 가능한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규모의 경제 및 탄력적인 원유 수급을 통한 원가경쟁력과 E&P(자원개발)사업 부문의 성장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