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회사채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하지만 발 빠른 투자자들은 오히려 지금을 투자 적기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회사채시장이 크게 위축되긴 했지만 이 가운데 발행되는 채권은 신용도가 우수하고 금리도 높은 편"이라며 "면밀히 검토하면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는 잘만 고르면 '예금금리+α'의 수익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채권 상품이다. 은행 예금이 3%대의 저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회사채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도 따져봐야
회사채를 발행하는 회사는 회사의 필요에 의해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사연(?)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회사채는 여러 채권 종류 중에서도 일정 이상의 위험을 감수하는 중위험군에 속한다. 특히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런 만큼 회사채는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회사채를 살 때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신용등급이다. 최고 신용등급인 AAA 3년물 민평(채권 민간평가사) 평균금리는 3분기 말 3.08%, AA0는 3.19%, A0는 3.50%, BBB0는 7.30%다.
회사채 투자자라면 신용등급과 수익률의 줄타기를 잘 해야 한다. 안정등급인 AAA는 3년 넣어봤자 예금금리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다. 투자적격인 BBB0는 수익률이 높지만 그만큼 위험도도 높다. 보통 고수익을 추구하려면 투자 적격등급인 BBB0의 회사채에 투자하곤 한다. 하지만 웅진 사태 이후 증권회사와 투자자들이 안정형으로 돌아선 게 사실이다.
김형조 동양증권 연구원은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위험을 감수하는 게 맞지만 현재는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A이하의 등급은 권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회사의 역사도 들여다봐야
회사채는 신용등급 외에도 까다로운 조사가 필요하다. 회사채 투자에 성공하려면 신용등급은 물론이고 기업의 역사와 사정까지 잘 알아야 한다. 회사채 투자 시에는 주력 계열사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데 단적인 예로 LIG건설의 부도를 들 수 있다.
LIG건설은 모회사인 LIG그룹의 지원으로 투자에 안정적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LIG그룹은 계열사의 위기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LIG그룹은 전통적으로 LIG손해보험을 중심으로 건설업보다는 금융업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회사다. 따라서 건설사의 위험이 모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미리 꼬리를 자른 것이다. 현재 LIG건설은 우리투자증권의 CP(기업어음) 불완전 판매 혐의를 받고 있다. 투자자가 모기업만 믿고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계열사라 할지라도 핵심 계열사가 아니면 모기업에서 추가지원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LIG그룹의 LIG건설이나 웅진그룹의 웅진홀딩스가 추가지원을 받지 못하고 법정관리, 워크아웃을 신청한 사례가 그렇다"고 밝혔다.
◆단기부터 접근해야
회사채 만기는 짧게는 3개월부터 3년물, 5년물이 많다. 이 기간 내에 투자한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원금과 함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원금을 건지기 힘들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회사채는 다른 채권처럼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초보 투자자라면 비교적 위험이 적은 단기 상품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신동일 국민은행 골드&와이즈 대치동PB센터 부센터장은 3개월 혹은 6개월 만기의 단기 회사채 투자를 적극 권했다. 신 팀장은 "기간이 짧으면 금리가 낮긴 하지만 위험이 적은 장점이 있다"며 "3개월을 투자하고도 1년제 예금금리의 수준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높은 금리의 상품으로 위험을 떠안기보다는 예금금리 대비 1~1.5%포인트만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각오로 투자하라"고 덧붙였다.
또 회사채 중에서는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음을 유념해야 한다. 만기까지 자금이 묶일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운용계획에 맞춰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