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등'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메신저 1등' 카카오를 품고 '다음카카오'로 새출발한다. 두 회사의 합병에 포털시장에서는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시장에서는 카카오와 경쟁해온 네이버의 심산이 복잡해진다. 두 회사의 합병이 시장에 가져올 파급력을 생각하면 그럴 만하다. 특히 고향 '네이버'를 시장 1위로 등극시킨 저력이 있는 김범수 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다음카카오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라는 점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다. 과연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두 공룡이 펼칠 1위 타이틀 쟁탈전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머니위크>가 다음카카오 출범의 의미와 이후 예상되는 두 공룡의 격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승부사' 김범수 다음카카오 최대주주가 기록해온 '1등 신화'도 분석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탄생한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두 공룡의 싸움이 본격화된다.

눈여겨볼 경쟁포인트는 크게 세가지다. 두 IT 공룡은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 그리고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수 3200명·시가총액 3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다음카카오와 직원수 1595명·시총 25조5790억원에 달하는 네이버의 격돌이다.

◆격전 포인트① 모바일메신저
네이버 ‘라인’ vs 다음카카오 ‘카톡’

다음카카오에는 국내 모바일시장을 꽉 잡고 있는 메신저서비스가 있다. 바로 국내 스마트폰 유저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 된 카카오톡이다.

카톡의 국내 포함 글로벌 가입자수는 1억40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국내 모바일 메신저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다음도 대표적인 ‘내수형’ IT기업이다. 때문에 다음카카오가 앞으로 함께 모바일 메신저 가입자 수를 늘려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라인에 역전당하지 않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 부문에서 다음카카오가 분명한 해외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사진제공=뉴스1 DB

실제로 네이버는 라인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것을 자사 수익성 확보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전세계 230여개국에서 이용되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은 서비스 출시 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가입자 약 4억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1억명 돌파에 19개월, 2억명 돌파까지 6개월, 3억명 돌파까지는 4개월이 걸리는 등 가입자 증가 속도가 점차 빨라져 올 4월 기준 글로벌 이용자 수가 4억명에 이른다.

일본에서는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통할 정도.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라인 이용자 증대를 위해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게 네이버의 계획이다.

◆격전 포인트② 게임 플랫폼
네이버 ‘밴드 게임’ vs 카카오 ‘게임하기’

모바일게임 플랫폼시장에서의 싸움도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시장에서는 포화 상태에 이른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의 대안으로 네이버 ‘밴드 게임’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 그간 카카오 게임 일색이던 구글 플레이 앱게임 카테고리에서 밴드 게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밴드 게임의 경우 지난 5월19일 출시된 후 1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하며 카카오를 긴장케 했다.

밴드 게임의 기반인 폐쇄형 SNS인 밴드의 가입자가 2900만명에 달하고, 이용자 1인당 월간 서비스 체류시간도 251분으로 모바일 커뮤니티서비스 중 가장 길다는 점도 밴드 게임에 힘을 실어준다.


다음 제주본사 '스페이스닷원전경'

밴드를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신생 게임 플랫폼인 밴드 게임을 통해 중소 개발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한다.

특히 후발주자인 밴드 게임은 선발주자와의 격차를 좁혀나가기 위해 ▲낮은 수수료 ▲무심사 입점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밴드 게임을 통해 애플 앱스토어·구글 앱마켓 등 오픈 마켓에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개발사는 총 44%(오픈마켓 30%와 밴드 게임 14%)의 수수료 부담을 지게 된다. 카카오 게임하기 수수료는 51%(오픈마켓 30%, 카카오 21%)다.

입점 심사의 경우 카카오톡이 까다로운 입점 심사를 거치는 반면 밴드 게임은 입점 심사 자체가 없다. 중소개발사들이 보다 자유롭게 게임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치고 들어오는 밴드 게임에 대항하기 위해 카카오 게임하기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결합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의 가입자수는 5억여명, 누적 매출은 1조여원이다.

우선 다음 아이디로 카카오 게임하기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 모바일게임 이용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특히 이 경우 카카오 게임하기에 다음의 커뮤니티서비스가 연계되면 시너지는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이 최근 출시한 ‘밸류포션’도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포션’은 다음이 지난 5월22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분석 마케팅 플랫폼.

‘밸류포션’은 모바일게임 전체 유저를 대상으로 마케팅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밸류포션은 실시간으로 수집한 게임 데이터를 분석해 유저를 이해하고 분석된 데이터에 따라 유저를 분류, 유저 특성별 마케팅 메시지를 달리함으로써 광고 효율을 증대시킨다.

게임 내 결제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분석된 유저를 타깃으로 한 광고 노출을 통해 추가 매출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다음은 이를 ACTC 모델로 정의하고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밸류포션’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채널에 대한 설치 유저 수, 유저 획득 비용, 리텐션 비율, 결제 유저 비율 및 금액 등 세세한 내용까지 한눈에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다음의 게임 제작시스템과 카카오의 게임 플랫폼이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다음은 오는 7월 게임 제작시스템을 포함한 게임사업 부문을 분리해 신설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온라인게임 자회사 온네트와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다음모바게도 신설회사로 들어간다.

해당 법인은 다음카카오가 출범한 이후 100% 자회사가 된다. 부진했던 다음 게임사업이 집중도를 높여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격전 포인트③ 모바일 검색시장
네이버 '독주' 속 판도 변화 노리는 다음

카카오를 품은 다음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도 지켜볼 일이다. 현재 네이버는 유선과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모두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의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스마트폰 유저의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카톡에 다음 검색서비스가 연결될 경우 다음의 모바일 검색시장 점유율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최세훈 대표는 이번 합병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러한 기대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모바일 검색시장에서부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전망.

최 대표는 지난 5월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이석우 대표와 함께 개최한 합병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합병을 통해 다음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좀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서비스 연동 계획 및 아이디어는 많지만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고 (어떤 것을 먼저 합칠지) 추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합병 발표 당시 다음과 카카오 양측이 ‘카카오 모바일 플랫폼-다음 콘텐츠·서비스 간 결합’을 거듭 강조한 만큼 카톡과 다음 검색서비스 연동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다음이 모바일광고 플랫폼인 아담을 통해 카톡의 모바일 디스플레이광고를 판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