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자동차 수출이 1년 전보다 5.1% 줄어든 25만5187대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수출은 134만26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현 추세라면 6월 이후를 장담할 수 없다.
한국GM의 유럽 내 '쉐보레' 브랜드 철수로 수출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엔저'(엔화약세) 효과는 극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미국에서 지난달 닛산 17.8%, 토요타 17.3%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8.5% 성장하며 시장평균 11.4%를 기록, 일본 브랜드 평균인 15.4%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경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중 하나의 축이 환율이라는 변수로 타격을 받는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환율 영향을 받는 곳은 자동차시장뿐만 아니다. 지난해말 전경련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환율이 1066.4원 아래면 손실을 입는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설문에서 손익분기점 환율은 1066.05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이보다 아래인 달러당 1050원선에서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짜 그나마 대기업 평균치보다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좀더 있고 중소기업들보다 오히려 덜 다급하다.
원화강세로 인한 손실은 이미 통계지표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86.80으로 전월보다 1.6% 하락했다. 이는 6년5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수출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정부가 산정방식을 바꾼 데 따른 착시현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