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개인 정보관리 실태와 전산 내부 시스템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제2의 대형 전산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체크하겠다는 의도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3일부터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에 대한 부문 검사에 돌입했다. 검사기간은 7월11일까지다. 약 3주에 걸쳐 종합검사가 펼쳐지는 셈이다.

주요 점검대상은 농협중앙회의 개인 정보 관리 실태와 회원 조합 지도 및 관리, 전산 내부통제, 자산운용 적정성 등이다.

오는 9월에는 금감원 정보통신(IT) 전담 검사반이 파견돼 농협중앙회의 전산 운영 부실 가능성을 정밀 점검한다.

올해 초 농협카드에서 개인정보 수천만건이 유출된 사고가 있어 농협중앙회의 고객 정보 관리 실태도 점검된다. 또한 농협중앙회의 고질적인 전산 불안에 내부 통제도 진단받는다.

이와 별도로 9월에는 금감원의 IT 전담 검사반이 파견돼 농협은행에 전산 관리를 위탁한 농협중앙회 실태를 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농협은행의 IT 문제점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전산망을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등 관련 금융계열사가 모두 함께 쓰고 있어 농협중앙회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전체 시스템이 마비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번 정밀 진단에서 전산 내부 통제가 제대로 되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전산시스템 구비, 정보 보안 인력 운영 등이 점검된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3월 '3·20 전산 사고' 당시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보의 정보기술(IT)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방화벽 보안정책과 백신 업데이트 서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농협중앙회는 전산 장애가 생겼는데도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같은 장애가 또다시 발생하고, 일부 백업 데이터가 손실됐는데도 이를 알지 못했던 사실도 들통난 바 있다.

농협 단위 조합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관리도 문제다.

금감원은 최근 검사에서 경기 신교하농협조합의 부당 대출을 적발해 임직원 8명을 징계했다. 이 농협조합은 2005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임직원에게 9억5000만원을 대출해줘 임직원 대출 한도를 6억여원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견됐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한 일부 신협 조합의 대출로 곤욕을 치른 신협중앙회도 올 하반기에 정밀 진단을 받는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3~5년마다 진행되는 정기검사"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신협 단위 조합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점검키로 했다. 

앞서 무안남부신협조합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대출자 12명에게 4억2000만원을 빌려준 뒤 이 돈으로 후순위차입금을 부당하게 조성해 순자본비율을 끌어올렸다가 최근 금감원에 적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