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대략 4개월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연내 외환-하나SK카드가 무리 없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 작업에 많은 비용이 소비되는데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후 회사 정책에 따라 겹치는 고객 수가 상당수인 것으로 예상돼 ‘1+1=2’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외환카드-하나SK카드 통합작업 ‘박차’
그간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은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대의사 표출이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카드사업 분사를 반대해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통합 작업에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21일 고객정보가 보관된 전산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분리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예비인가 승인을 받았다.
만약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게 되면 외환카드 분사는 본격적인 수순을 거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양사의 합병작업이 완료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공식적인 자리에서 양사간 합병의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통합 작업에 힘을 보탰다. 김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은행과 카드사의 실적 악화를 조기 통합이 필요한 이유로 꼽으며 합병의 필요성에 대한 의사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 합병 이후 1+1=2 효과 낼 수 있을까?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합병을 통해 2015년까지 통합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실제로 하나카드의 1분기말 기준 시장점유율(4.8%)과 외환카드(3.0%)를 합치면 시장점유율이 7.8%까지 뛰어오르게 된다.
다만 합병 이후 양사의 통합 시장 점유율이 매끈하게 유지될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회사 정책에 따라 양사 간에 서로 겹치는 고객의 비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이와 관련해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외환카드는 중·장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고 하나SK카드 고객들 중에는 젊은 층 비율이 높은 만큼 양사 간에 겹치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중복 고객 수뿐만 아니라 합병 작업에 소요되는 비용 또한 골칫거리다.
현재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통합 작업에 대한 세부 방안을 마련 중이다. TF에서는 IT통합 작업을 주요 업무로 집중하며 통합이 완료될 시 발매할 공동 신상품을 준비 중이다.
외환은행은 현재 250억원을 투입해 은행과 카드의 전산시스템 망분리에 나섰고 IT 통합은 약 700억원을 투자해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그밖에도 인력 재배치, 하나카드 직원 연봉 인상 등을 모두 합치면 소요 비용은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비용은 최근 카드사 업황 악화로 인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이 3억원에 그친 하나SK카드와 30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외환카드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통합한다고 해도 초기에 잡음을 빚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 카드회사 관계자는 “현재 양사간 통합 작업에 대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여전히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초기 소요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통합 후 출범하게 된다 해도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하나SK카드 측은 합병 초기 통합 비용과 투자를 고려하더라도 합병 3년 후부터는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