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정책 이후 은행 창구에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이자율을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3년 전 고정금리를 선택한 대출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은 연 4% 중후반에 달했다. 하지만 변동금리는 현재 연 3% 중반대로 뚝 떨어졌다. 기존 대출자들의 경우 실질적으로 연 1%포인트 이상 높은 이자를 내야하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시 고정금리를 선택한 사람들은 지금 갈아타는게 유리한지, 고정금리를 유지해야 하는게 유리한지 헷갈릴 수 있다"면서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보다 상대적으로 이자부담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대출자들은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가 현재 크게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별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는 연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평균 이자율은 연 0.25%포인트 높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금리 갈아타기 전략은 어떻게 해야할까. 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고정금리를 받은 사람이 변동금리로 갈아탈 경우 은행에 전액을 상환한 후 다시 신규대출을 받으면 된다. 대출을 받은 기간이 3년을 넘은 경우 별도의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 부담도 적다.
문제는 대출기간이 3년 이내인 사람이다. 이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수수료는 대출기간이 많이 남을수록 비싸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는 전체 대출비용의 약 1.5%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출기간이 3년 이내인 대출자들은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 수수료 비용까지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키포인트다.
◆대출상환 기간 5년 이내 변동, 5년 이상 고정금리 유리
전문가들은 상환기간이 길면 고정금리로, 짧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올 들어 기준금리 하락 이슈가 한번 더 나올 수 있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오히려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센터장은 "대출기간이 5년 미만인 경우 변동금리를, 5년 이상인 대출자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대출상환기간이 많이 남은 사람들은 당장의 시장 상황만 보지 말고 긴 안목으로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