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변동금리의 이자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정책 이후 은행 창구에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이자율을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3년 전 고정금리를 선택한 대출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은 연 4% 중후반에 달했다. 하지만 변동금리는 현재 연 3% 중반대로 뚝 떨어졌다. 기존 대출자들의 경우 실질적으로 연 1%포인트 이상 높은 이자를 내야하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시 고정금리를 선택한 사람들은 지금 갈아타는게 유리한지, 고정금리를 유지해야 하는게 유리한지 헷갈릴 수 있다"면서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보다 상대적으로 이자부담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대출자들은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가 현재 크게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별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는 연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평균 이자율은 연 0.25%포인트 높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금리 갈아타기 전략은 어떻게 해야할까. 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고정금리를 받은 사람이 변동금리로 갈아탈 경우 은행에 전액을 상환한 후 다시 신규대출을 받으면 된다. 대출을 받은 기간이 3년을 넘은 경우 별도의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 부담도 적다.

문제는 대출기간이 3년 이내인 사람이다. 이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수수료는 대출기간이 많이 남을수록 비싸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는 전체 대출비용의 약 1.5%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출기간이 3년 이내인 대출자들은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 수수료 비용까지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키포인트다.

◆대출상환 기간 5년 이내 변동, 5년 이상 고정금리 유리

전문가들은 상환기간이 길면 고정금리로, 짧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올 들어 기준금리 하락 이슈가 한번 더 나올 수 있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오히려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센터장은 "대출기간이 5년 미만인 경우 변동금리를, 5년 이상인 대출자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대출상환기간이 많이 남은 사람들은 당장의 시장 상황만 보지 말고 긴 안목으로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