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추이와 전망 /자료=하이투자증권
최근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130엔대까지의 추가 상승을 내다보고 있다. 

22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엔·달러 환율은 108.69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18일(101.34엔)보다 7.3%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 원화는 1.4% 올랐다. 이밖에 도네시아 루피아 3.1%, 필리핀 페소 2.1%, 싱가포르달러 2.1%, 대만달러 1.4%, 말레이시아 링깃 1.4%, 태국 바트가 0.3% 각각 상승했으며 홍콩달러는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엔화는 달러화 강세 추세에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이 맞물리면서 환율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아니나 엔·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서 130엔~140엔대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기적 수요에 따른 엔·달러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을 포함해서 중장기 관점에서 엔화 약세가 예상된다”며 “원·엔 환율도 800엔대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먼저 그는 지난 1995년부터 2001년 사이 2차 달러 강세에서 나타났던 통화정책 사이클이 미국에서 유사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 및 일본의 유동성공급 추가 확대로 달러화의 추세적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위축에 따른 이머징(신흥) 금융시장 불안도 달러화 강세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캐리 드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통화를 빌려 다른 나라 통화로 바꾼 뒤 주식이나 채권, 상품 등 투자할 수 있는 모든 대상에 투자하면서 이익을 취하는 거래를 말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이 당장 재연될 가능성은 낮지만 미 시중금리가 추가 상승하는 동시에 중국 경기사이클 마저 모멘텀이 더욱 약화될 경우 지난해와 유사한 이머징 금융 불안이 나타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내 아베노믹스 정책 효과가 약화되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점도 엔화의 추가 약세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규모 개선과 달리 일본 경상수지가 12개월 누적기준으로 적자로 돌아선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현상은 엔화 흐름과 관련해 중요한 펀더멘털 변화”라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