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카카오톡 사이버 사찰 논란이 커지면서 네티즌들의 ‘사이버 망명’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반사이익을 얻은 업체는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다. 국내 수사기관이 메시지 등에 대한 압수나 영장을 청구하기 힘들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카카오톡 서비스를 운영하는 다음카카오도 압수수색 영장이 오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서비스도 해당 국가의 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정당한 절차에는 협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체 서버에 보관하는 기간이 5~7일 정도로 매우 짧기 때문에 원치 않게 대화 내용이 유출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압수수색 영장이 와도 서버 저장 기간이 짧아 검찰이 원하는 정보를 전부 제공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 안드로이드·아이폰 앱스토어 랭킹 추이 /자료=장병완 의원실



사이버 사찰 우려가 커지자 텔레그램의 다운로드 순위가 급등하더니 카카오톡 순위를 제쳤다.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장병완(광주남구)의원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00위권 밖의 텔레그램이 검찰 발표 이후 사흘 만에 45위까지 급등했다. 이어 지난 24일 이후에는 카카오톡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랭키닷컴에 따르면 검찰 발표 직후 일주일 사이에 텔레그램의 일간 국내이용자가 2만명에서 25만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장병완 의원은 “국내법을 준수한다는 이유로 국내 기업이 ‘사이버 망명’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영장을 청구하는 검경과 발부하는 법원의 조심스러운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원은 "과거 정부가 인터넷 실명제 같은 역차별 제도로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이 위축되고 유튜브와 같은 해외 기업들이 시장을 잠식했다"면서  "정권의 정치적 의도 때문에 국내 ICT 산업이 피해를 받게 되는 상황"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