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


차기 우리은행장에 이광구 부행장이 내정됐다.

신관치 금융 논란을 깨고 최종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그가 낙점된 것이다. 우리은행도 수장이 교체되는 만큼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으로는 대대적 인사 물갈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지난 5일 이 부행장을 만장일치로 최종 후보로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

행추위는 “이광구 후보가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은행 민영화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9일 임시 이사회와 30일 임시 주총을 거쳐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그가 차기 행장에 오르면서 우리은행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은 주요 임원들의 물갈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내정자보다 선배 혹은 그와 경합한 인사들이 교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이용권 부행장, 박태용 부행장의 임기가 8일이며 권기형 부행장, 유구현 부행장, 남기명 부행장, 정기화 부행장 등은 9일이다.

이동건 수석부행장의 임기는 30일이다. 여기에 상무급 및 이하 임직원들의 변화도 주목된다. 현재 상무급 임원은 10명이며 대부분 올해 말 임기 만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순우 행장과 이광구 내정자의 성향과 경영스타일은 다른 점이 많다"면서 "민영화 과제를 떠안고 있는 만큼 이 내정자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인물을 주변에 두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이광구 내정자는 평소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도 이 내정자의 아이디어 만큼은 인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숙원사업인 민영화 방식도 이순우에서 이광구식으로 변경될지 주목된다. 최근 우리은행 매각은 경영권(지분 30%) 지분 입찰이 무산되고, 소수지분(26.97%)도 3분의 1가량 팔리는 데 그쳤다.

그동안 이 내정자는 민영화 작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앞으로 수장의 키를 쥔 만큼 정부와 내부 직원과의 교류를 통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 내정자는 전략기획, 개인영업전략, 경영기획본부, 카드전략팀, 홍콩법인장 등 은행 전반의 업무를 경험한 뱅커맨이다. 일각에선 업무추진 능력이 뛰어나고 어떤 일을 맡겨도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평가한다.

특히 지난 2007년 이광구 내정자가 카드전략팀장을 맡던 시절, 우리은행은 베스트셀러 우리V카드를 내놓으며 카드부문에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