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담배값이 2000원 수준으로 껑충 뛰면서 담배 판매자와 애연가들 사이에서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0년대 유행했던 개비담배가 서울 시내에 다시 부활했다. 주머니 사정이 얇은 종로구 탑골공원 노인과 학생들이 밀집한 고시촌에선 낱개담배를 파는 영세상점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낱개담배는 개비당 300원 수준이다.

일부 지자체들이 서울 종로구와 고시촌 일대 개비담배 단속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행법상 담배를 낱개로 파는 건 불법이다. 판매자는 1년 이내 영업정지나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비흡연자들도 면세점에서 담배를 사는데 망설이지 않는다. 선물용이나 지인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는 경우다. 면세점에선 아직까지 담뱃값이 한 보루당 18달러(약 2만원)다. 시중에서 파는 담배값의 절반도 채 안된다. 때문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지인들에게 현금을 듬뿍 얹어주며 '담배쇼핑'을 요청하는 애연가들이 늘고 있다.

한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알음알음 인터넷을 누비는 사람들도 적잖다. 시중가보다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 가능해서다. 사재기에 나섰던 사람들이 조금의 웃돈을 얹어 되파는 '담배테크'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전자담배 시장은 말 그대로 날개를 달았다. 담뱃값 인상을 앞둔 작년 12월1~22일까지 G마켓 금연보조제 매출이 전년보다 4배, 전자담배는 17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홈쇼핑에서도 전자담배가 등장했다.

담배 대체제로 연초와 필터를 구입해 직접 만들어 피는 '롤링타바코'(Rolling Tabaco)도 인기다. 롤링다바코는 다른 말로 각련(刻煙) 즉, 말아 피우는 담배를 의미한다. 서구권에선 가격이 저렴해 1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확산돼 있다.

  

애연가들의 눈물겨운 '담배사랑'.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헷갈리는 건 기자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