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사진=뉴스1

정부의 담뱃값 인상 등 금연정책으로 전자담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거세다. 정부는 ‘전자담배 또한 금연보조제가 아닌 담배’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유해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금연단체 등은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며 맞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일 “최근 확산 추세인 전자담배에는 일반담배와 동일한 발암성분이 들어 있다”며 “전자담배의 건강 위해성에 대한 교육·홍보 강화 및 온라인 상 전자담배 광고‧판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전자담배, 일반담배 동일한 발암성분”

앞서 복지부가 지난 2012년 발표한 ‘전자담배 기체상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전자담배에서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중독 물질인 니코틴 등이 검출됐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105개 종류의 유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전자담배 30개 종류의 액상에 대한 기체상 니코틴 함량은 1.18~6.35g/㎥ 범위(평균 2.83g/㎥)로, 연초 담배 1개비 니코틴 함량과 비교할 때 약 2배 정도로 나타났다.


니코틴에 의한 성인 치사량이 35-65mg인 것을 고려하면 가장 높은 니코틴 함량의 전자담배를 약 150회 흡입할 경우 치사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에 복지부는 “전자담배 기체상 분석 시 일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연초담배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검출됐으나 전자담배는 연초 담배와는 달리 사용 용량에 제한을 갖기가 어렵고, 흡연 습관에 따라서는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 흡수량이 더 많을 수 있어서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와 달리 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흡연욕구, 의존도서 차이 보여” 반박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서 지난달 19일 발간된 학술지 '니코틴앤토바코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중독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학술지에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의과대 공공의료·정신과 조나단 파울드 교수 연구팀은 온라인으로 3600명의 조사대상자에 과거 흡연과 현재 전자담배 흡연 및 중독성 차이를 조사한 결과, 흡연빈도는 차이가 없으나 담배에 대한 의존도는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흡연자 A씨가 일반담배 흡연 시 아침에 일어나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27분이었던데 비해 전자담배는 45분이 걸렸다. 또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불안감과 신경과민 현상은 일반담배의 경우 조사대상자의 90%가 겪었지만, 전자담배는 대상자의 25%만이 이 같은 현상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에 “일반담배는 한 가치를 다 피울 때까지 지속적으로 피우지만 전자담배는 두세 번 피우고 한 10~15분 뒤 또 피우기 때문에 혈액 내 니코틴 수준도 일반담배를 피울 때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에는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분야 상위급 학술지인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에 “전자담배가 흡연자의 흡연욕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등 금연에 도움이 됐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복지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신종담배 및 지난 2012년 이후 새롭게 출시된 전자담배에 대한 독성 등 성분에 대한 후속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담배제품의 건강위해성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