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훈풍에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지수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6.77%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은 외국인 순매수세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 했다. 이날 기준으로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지난해 국제유가의 급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감에 따라 이탈했던 외국계 자금이 글로벌 훈풍을 등에 업고 다시 국내증시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복귀는 유로존의 양적완화와 중국의 금리인하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나스닥이 15년 만에 5000선을 돌파하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증시에 힘을 더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유가급락세가 진정되고 그리스 사태의 진전에 따른 안도감이 형성됐다"며 "완화적인 글로벌 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긍정적인 시장 반응이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현대차 3인방'에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자동차주의 상승세는 2월 판매부진에도 외국인의 숏커버(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것)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약진도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공개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일 4.86% 급등했다.
◆코스피 2000선 안착은 실현될까
문제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구제금융안 연장에 합의하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감도 감소했고 미국 나스닥지수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3저효과(저유가·저금리·저환율)를 배경으로 유로존 경기회복 기대감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에 따라 유럽계 자금 유입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R선물투자연구소는 "지난 2000년 나스닥지수가 5000선을 넘었을 때는 주가수익배율(PER)이 120배에 달할 정도로 거품이 심했지만 현재는 26배에 불과해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며 "특히 반도체업종의 상승이 뚜렷해 한국시장에서 관련기업들의 상승이 예상되며 2000선 안착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부담감에 코스피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로 단기적인 상승이 나올 수는 있지만 오는 2분기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감에 따라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