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녹십자의 주주제안은 관련 법령에 따른 권리행사이므로 일단 녹십자의 제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했지만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에 강력하게 반대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을 두고 녹십자와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일동제약 측은 "녹십자의 주주제안 사항에 대해 동의하고 협력할 만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고 지적했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협력과 상생’을 위한 신뢰형성에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 의도를 회피한 채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일동제약은 또 "자기 자금이 아닌 차입금까지 이용해 일동제약의 주식을 취득했고, 경영 참여 선언 뒤, 협력을 위한 어떠한 교감이나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간섭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현재 녹십자와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사이에 전략적 제휴 등 시너지 효과도 얻을 요소가 없다"고 덧붙였다.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내비쳤다.
일동제약은 "녹십자는 동종업계의 경쟁사로서 녹십자의 추천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영업전략, 개발정보 등 경쟁사의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하게 돼 주된 영업 분야에 진출, 이를 이용할 소지가 있다"면서 "녹십자의 추천인사들이 일동제약 일반 주주의 이익을 위할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은 앞으로 소액 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지지할 수 있도록 호소할 계획이다.
한편 일동제약 이사 선임안은 참석주주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현재 일동제약의 지분은 녹십자가 29.36%를 보유해 2대주주이며 최대주주는 32.52%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와 2대 주주간 지분격차율은 1.8%포인트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 지분 10%를 보유한 피틸리티와 기관투자자, 소액주주들이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이사선임안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 안건의 경우 참석주주의 55%가 찬성, 현 경영진을 지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