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는 혼잡이 심해질 것을 고려해 평소보다 출근길을 재촉한 시민들 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시가 마련한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에 따른 비상 수송대책’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9호선은 평일 출근시간 최고 240%(오전 7시50분~8시10분)의 혼잡률로 시민들 사이에서 이른바 '지옥철'로 통한다. 게다가 지난 28일 2단계 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이 개통하며 출근길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서울시는 이날 첫차 시간대부터 9시까지의 이용객 수를 분석한 결과 전주보다 3.6%(4132명) 늘어난 11만8285명이 9호선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혼잡구간(김포공항, 가양, 염창, 당산, 여의도, 고속터미널역 등)의 이용객 수는 오히려 전주 대비 3.5%(283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시가 운영한 전용버스 등의 비상대책은 큰 실효성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9호선 혼잡도의 증가로 9호선 가양역-여의도역 구간을 운행하는 전용버스를 무료로 운영키로 했다. 평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짧은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시행 후 첫 평일인 오늘 이용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앞서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하고 첫 평일인 이날 지하철 역내방송에 나서는 한편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버스탑승을 장려하는 등 활동을 펼쳤지만 시민들의 발을 이끌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홍보부족 때문이라는 의견과 여의도로 출근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공존했다.
김포공항 방면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한 시민은 “버스가 여의도까지 온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며 “내일은 아침일찍 나와 버스를 이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보부족으로 인한 저조한 버스 이용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시 측은 “이용객들이 익숙해지면 점차 사용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의도를 넘어가는 승객들의 경우 버스를 탑승할 이유가 없다. 여의도에서 다른 버스로 환승하는 방법이 있지만 출근시간 버스 혼잡도도 높고 출근시간이 훨씬 길어진다는 이유로 8663버스 탑승을 고려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염창역에서 신논현역으로 출근하는 한 시민은 “버스를 이용하면 시간이 더 걸릴뿐더러 다시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야 한다”며 “여의도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선인 것 같은데 효용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설된 5개 역사(언주, 선정릉, 삼성중앙, 봉은사, 종합운동장)의 승객은 6650명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차구간 개통으로 장거리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경우 혼잡도 증가는 불가피하다. 대체수단인 8663버스 이용자의 증가보다 2단계 구간 이용자의 증가폭이 더 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연말까지 일평균 이용객이 16만명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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