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75%로 내렸다.
금리 동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지난달 단행된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경기와 물가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는 현재 금리 인하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112명의 응답자 중 96.4%가 한은의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정책 방향을 금융안정보다 거시 경제 변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월 소비와 투자의 개선은 계절적 효과에 따른 것이고 설비투자는 1.1% 감소했다”며 “한은은 국내 경제의 완만한 개선을 예상하고 있지만 회복 강도가 여전히 미약해 저성장, 저물가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마이너스 GDP갭(실제GDP와 잠재GDP 격차)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점은 잠재 수준의 성장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이에 따라 성장률 하향 리스크와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경기 개선 덕분에 건설투자가 회복돼 2분기 이후 GDP성장률이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작아진다는 의견이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경기 개선 뿐 아니라 정부가 그린북(경제동향)에서 경기 회복 가능성을 점쳤기 때문에 정책 공조 압박이 덜해질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의 가파른 상승세로 인한 부담감도 추가금리 인하를 제한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정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지표도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더 이상 밀리지 않고 하반기에는 부각될 것”이라며 “한은도 미국의 금리 정책과 반대 방향을 걷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