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35번째 의사 환자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박원순 서울시장, 의사 본인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직도 청와대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어젯밤 박원순 시장의 메르스 대책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과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은 '서울시의 발표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남 탓만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박 시장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전파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해 복지부에 관련 사실 공개를 요구했지만 복지부가 이를 거부해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장으로서 너무도 당연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와 청와대는 메르스 확산 방지에 나서는 지자체장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을 깨려고 드니 제정신으로 할 일인가 싶다"며 "정부와 청와대는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는 등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청와대에 앉아서 감놔라 배놔라만 하지 말고 메르스 확산방지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4일 오후 10시30분 시청브리핑룸에서 긴급브리핑을 통해 "(35번째 환자가) 5월30일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석했고, 대규모 인원이 메르스 감염위험에 노출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의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0일에 오전에 심포지엄에 참석한 것은 맞다. 하지만 사람 없는 구석에 앉아 있다 조용히 나왔다"며 "저녁에 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한 것도 맞다. 이동은 다 자가용으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었다"며 "그 때만 하더라도 메르스 감염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가 대책을 요구했는데도 복지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35번째 확진 환자는 초기 증상을 보인 경미한 수준이고 모임 성격상 긴밀한 접촉이 아니기에 대규모 인원의 격리 조치 등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35번 환자의 재건축조합 집회 참석 정보를 (서울시에) 제공했다"며 "집회 전체 참석자 명단 공문을 2일 서울시에 발송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