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자료사진=머니투데이
현대중공업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2억2000만달러(2442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지난 2013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현대상선 주식 2342만4037주를 담보로 2억2000만달러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키로 결의했다. 보유 중인 현대상선 주식은 전일 종가(7760원)기준 약 1817억원 규모다. 만기는 5년이며 이자는 지급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은 BoA메릴린치와 HSBC 등 외국계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해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발행지역은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금융시장이며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투자자는 납입일로부터 3년 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납입일로부터 40일 이후 만기 7일 전까지 교환권 행사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최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권오갑 사장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1500여명의 사무직을 줄이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그룹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 인해 당장 재무의 부담은 커졌다. 올 1분기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위로금 1614억원이 반영되며 2000억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

권 사장은 지난 1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며 “인적 구조조정을 중단하겠다”는 담화문을 배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앞으로 현대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물적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커민스엔진 유산증자 비용 부담도 이번 교환사채 발행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커민스엔진 유증에 32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과 미국의 커민스는 320억원(3만2000주)을 각각 출자키로 했다. 유산증자 후 현대중공업의 지분율은 50%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