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의 한 교수가 기말고사 시험문제에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영어 표현을 지문으로 출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 등은 해당교수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나 해당교수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이자 자신만의 교수법이라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홍익대 재학생과 졸업생만 접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홍익인닷컴’에는 ‘류병운 교수님 시험 불쾌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류 교수는 홍익대 법과대학 소속 교수로 이 글을 올린 학생은 이날 류 교수의 수업인 미국 계약법 과목의 시험을 봤다.
이 학생은 “시험 문제가 영어 지문으로 출제되는데 ‘Dae Jung Deadbeat’이 아예 일반명사화 되어서 여러 문제에 쓰였다”고 지적했다. ‘Dae Jung’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름의 영문 표기이며 ‘Deadbeat’는 게으름뱅이나 사회 낙오자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이 학생은 “‘Roh’와 ‘Bongha prince’가 문제로 나오는데 ‘노(노무현 전 대통령 의미)는 17살에 지능지수가 69였다. 그는 6살 때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면서 머리가 나빠졌고, 이로 인해 고통받았다”는 문장이 나왔다“며 “미국계약법과 전혀 관련 없는 문장 및 문제가 왜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Roh’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성의 영문 표기이며 ‘Bongha’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의 영문 표기다.
이에 홍익대 총학생회는 지난 11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류 교수는 홍익대 학생들에게 진실한 사과를 하고 그에 맞는 엄정한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밝혔다. 학생회는 “한 교수의 무책임한 발상과 판단, 그리고 언행으로 우리학교가 사회로부터 수많은 비판과 비난, 매도를 당하며 신음하고 있다”며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홍익대 구성원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생회는 “1만2000 학우를 대표하는 학생회는 더 이상 이 사안을 방관할 수 없다”며 류 교수에게 퇴진과 학교 측에는 엄정한 질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류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학생회장단과의 면담에서 ‘자신만의 교수법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